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제시한 협상 시한인 7일(현지시간) 오후 8시가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은 각각 합의 불발 시 "초토화 공격"과 이에 대한 "보복"을 다짐하며 전운을 키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 측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시한을 2주 더 연장해 달라고 촉구하며 최악의 상황을 피하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현재 상황을 '극적인 순간'으로 묘사하면서 미국과 이란이 막판에 극적인 타협안을 도출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전부터 합의 불발에 따른 확전까지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지만, 이란의 핵 프로그램 등 쟁점이 소홀히 다뤄지는 등 이스라엘의 안보 이익이 충분히 보장되지 않은 채 합의가 이뤄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구체적 군사 계획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채널12는 "이 경우 그동안 타격하지 않았던 이란의 에너지, 전력 및 기타 국가 기반 시설을 초토화할 전례 없는 기회의 창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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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도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란 현지 타스님 통신은 "트럼프가 무모한 행동으로 불 속으로 뛰어들 경우에 대비해 우리는 그가 결코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을 준비했다"는 한 고위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합의 불발 후 미국이 실제로 이란 발전소 등을 공격하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시설과 얀부 석유단지, UAE의 푸자이라 파이프라인에 대해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이 소식통은 "이란은 미국과 그 파트너들에게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며 "만약 위협을 실행에 옮긴다면, 며칠 내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치솟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란 매체들은 사우디, UAE, 바레인 내 주요 교량과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이날 밤 11시부터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이 시설들이 '폐쇄 군사 구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최악의 확전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협상 시한을 2주간 연장할 것을 촉구했다.
샤리프 총리는 협상 시한을 약 4시간 앞둔 이날 오후 4시쯤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외교가 진행될 수 있도록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한을 2주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형제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상응하는 2주간 선의의 표시로 개방해줄 것을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