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소 수석코치 인스타그램 캡처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두 달 앞둔 홍명보호가 전술적 완성도 논란에 이어 코칭스태프 내 역할 분담을 둘러싼 '얼굴마담' 논란까지 겹치며 사면초가에 빠졌다.
최근 포르투갈 매체 '볼라 나 헤데'는 지난달 5일 주앙 아로소 대표팀 수석코치와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합류한 아로소 코치는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 전 감독 사임 이후 한국인 사령탑을 원함과 동시에 훈련과 경기 플랜을 총괄할 유럽 출신 코치를 물색했다"며 본인의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역할에 대한 표현이었다. 아로소 코치는 "축구협회가 내게 기대한 것은 '현장 감독'이었다"며 "홍 감독이 프로젝트의 중심이지만, 실질적인 훈련 조직과 경기 플랜 수립은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협회는 월드컵에서 대외적인 얼굴이 될 한국인 감독과 실제 전술을 구성할 유럽인 지도자를 원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홍 감독이 상징적인 '얼굴마담' 역할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증폭됐다.
일반적으로 감독이 매니지먼트에 집중하고 수석코치가 세부 전술을 전담하는 시스템은 유럽 명문 구단에서도 흔히 활용되지만, 아로소 코치가 사용한 '얼굴'과 '현장 지도자'라는 표현은 감독의 권위와 전술적 역량을 폄하하는 뉘앙스로 해석되어 거센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팀 분위기 또한 최악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야심 차게 꺼내 든 스리백 전술이 공수 양면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코트디부아르전(0-4 패), 오스트리아전(0-1 패) 2연패를 기록했다. 본선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내부 위계 잡음까지 터져 나오며 여론은 더욱 차갑게 식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아로소 코치는 "사적인 대화가 기사화될 줄 몰랐다"고 해명하며 협회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어 5일 SNS를 통해 "홍 감독 지휘 아래 함께하게 되어 영광이며, 그는 흔치 않은 역량을 지닌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팀 미팅 사진을 게시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축구협회 역시 "코칭스태프 분업 과정에서의 오해"라며 해당 매체에 기사 삭제를 요청하고, 인터뷰 사전 승인 지침을 강조하며 기강 잡기에 돌입했다.
홍 감독은 현재 분위기 쇄신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시점에서 리더십의 권위와 전술적 신뢰가 동시에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했다. 한국은 오는 6월 북중미 월드컵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