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에 입항항 중국발 크루즈 '아도라 매직 시티'호. 부산항만공사 제공부산시가 크루즈 관광객의 일시적 방문을 넘어 지역 체류를 유도하고 재방문을 설계하는 '글로벌 크루즈 관광 활성화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단순 기항지를 탈피해 부산을 출발지와 종착지로 삼는 '모항(Fly&Cruise) 중심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9일 부산시가 발표한 '2026년 글로벌 크루즈 관광 활성화 추진 전략'은 마케팅 다변화, 관광편의 제고, 콘텐츠 고도화, 재방문 설계 등 4대 전략과 12개 세부 과제를 담고 있다. 올해 부산항에는 크루즈선 총 447항차가 입항하고 관광객 8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중국발 크루즈 수요와 글로벌 시장의 회복세를 지역 경제 활성화의 기회로 삼겠다는 분석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 확대다. 시는 그간의 유치 성과로 지난 3월 유치한 국내 첫 항공·철도 연계형(Fly·Rail&Cruise) 모항 크루즈를 꼽았다. 오는 12일 부산을 찾는 프랑스 포낭사의 럭셔리 크루즈 '르 쏘레알(LE SOLEAL)'호가 대표적 사례다. 르 쏘레알호는 부산에서 승객이 타고 내리는 100% 외국인 모항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번 방문 기간에는 1박 2일간 머물며 야간 투어 프로그램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전용 안내 센터(콘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하고 통역 인력 배치와 다국어 안내 체계를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지역 축제나 미식 체험과 연계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스쳐 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크루즈 연관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부산을 동북아 대표 크루즈 허브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