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규. 삼성 라이온즈 제공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NC 다이노스전.
4-4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 만루에서 박승규가 김진호의 4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큰 타구를 만들었다. 주자 3명은 모두 홈을 밟았고, 박승규는 2루를 지나 3루까지 도착했다. 승부를 가르는 주자 일소 3루타였다.
박승규가 3루에 들어가자 삼성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은 싹쓸이 3루타에 기뻐하면서도 "왜 3루까지 뛰냐"는 표정으로 박승규를 구박했다. 르윈 디아즈는 머리를 감쌌다.
기록 때문이다.
박승규는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타를 쳤고, 3회말에는 우전 안타를 때렸다. 이어 5회말에는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만약 8회말 3루까지 달리지 않고 2루에서 멈췄다면 프로야구 역사상 29번째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할 수 있었다. 동료들이 웃으면서 구박한 이유다.
하지만 박승규에게는 기록보다 팀이 우선이었다. 박승규는 구단 유튜브를 통해 "선배들이 생각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정말 감사드린다"면서 "아예 멈출 생각이 없었다. 애초에 2루타를 생각하지도 않았고, 접전 상황이었기 때문에 '팀에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박승규는 지난해 8월 손가락 골절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7개월 치열한 재활을 거쳐 9일 1군에 합류했고, 이날 NC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다.
한편 삼성은 8-5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