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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줄이고 K 채운 콘서트…'전원 30대' BTS가 택한 변화[노컷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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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3년 9개월 만의 정규 5집 '아리랑' 발매 후 동명의 월드 투어 시작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사흘 공연…전 회차 전석 매진
타이틀곡 '스윔'과 LP에만 실린 '컴 오버'까지 신곡 13곡 무대 공개
'페이크 러브' '불타오르네' '아이돌' '버터' '다이너마이트' 히트곡 배치
도시별·회차별로 달라지는 무대 포함 2시간 20분가량 공연
열광적인 함성과 응원 속 4만 4천 아미와 함께해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 투어 '아리랑' 두 번째 날 공연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새 월드 투어 '아리랑' 두 번째 날 공연을 열었다. 방탄소년단 공식 트위터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준비해 봤습니다. (…) 여러분이 좀 낯설 수도 있겠지만 끝까지 한번 최선을 다해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슈가)

"저희가 4년 만에 아리랑이라는 앨범을 내고 6년 만입니다. 6년 반 만에 저희가 이렇게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됐는데 앨범도 그렇고 저희가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보려고 했던 거 같아요. 이 무대도 처음이실 텐데 어떠세요, 여러분?" (지민)

그룹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한 새로운 월드 투어가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개막했다. 두 번째 공연은 예정된 시각보다 10분쯤 늦은 11일 저녁 7시 10분쯤 시작됐다. 그동안 아미(공식 팬덤명)는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BTS!"라고 멤버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예열에 나섰다.

타오르는 불처럼 붉은 연막탄을 들고 한 댄서가 달려 나오면서, 본격적인 공연의 막이 올랐다. 첫 곡은 '훌리건'(Hooligan)이었다. 칼끼리 부딪히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와 '하하하하하하' 하는 웃음소리로 귀를 사로잡은 '훌리건'은 공연의 처음을 장식하기에 충분한 뜨거운 온도를 지니고 있었다. 객석의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은 붉게 물들었고, 화염이 타올랐다. 칭칭거리는 소리에 맞춰 칼이 화면을 가르는 효과로 마무리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 12일 사흘 동안 '아리랑' 투어 한국 공연을 연다. 빅히트 뮤직 제공방탄소년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 12일 사흘 동안 '아리랑' 투어 한국 공연을 연다. 빅히트 뮤직 제공
두 번째 곡 '에일리언스'(Aliens)부터 '데이 돈트 노우 바웃 어스'(they don't know 'bout us) '라이크 애니멀스'(Like Animals) '스윔'(SWIM) '메리 고 라운드'(Merry Go Round) '2.0' '노멀'(NORMAL) 'FYA'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를 거쳐 앙코르로 준비한 '컴 오버'(Come Over) '플리즈'(Please) '인투 더 선'(Into the Sun)까지, 이번 콘서트는 새 앨범 '아리랑' 신곡 위주로 구성됐다. 바이닐(LP) 기준 총 15곡 중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소리를 담은 '넘버 29'(No. 29)와 '원 모어 나잇'(One More Night)을 제외한 13곡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9일 열린 첫날 공연에서 가장 많이 회자한 것은 바로 '춤'이었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방탄소년단의 트레이드마크였기에, 안무를 소화하는 무대를 대폭 줄인 것이 점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둘째 날인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멤버들이 다 같이 대형을 맞추고 동선에 따라 쏟아내듯 춤을 춘 무대는 5곡 안팎이었다.

앞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미국 빌보드 인터뷰에서 신곡 '스윔' '훌리건'의 안무를 "거의 없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최소화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처음에 멤버들이 이런 접근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을 때, 방 의장은 "여러분은 이미 존재만으로도 무대를 장악하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다"라며 "당신 스스로 확립했던, 다음 세대가 채택한 방식을 단순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지금 당신이 지닌 무게와 위상에 걸맞지 않"기에 "새로운 종류의 공연을 선보여야 한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그렇게 춤을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줄어든 자리는 한국적인 요소, 이른바 'K'로 채웠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번 '아리랑' 투어 연출에는 한국적인 정서를 깊이 녹였다고 밝혔다. 동명의 새 앨범이 방탄소년단이 시작된 장소와 뿌리, 정체성을 돌아보는 앨범인 만큼, 전통적인 상징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연출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둘째 날 공연 첫 곡은 '훌리건'이었다. 빅히트 뮤직 제공둘째 날 공연 첫 곡은 '훌리건'이었다. 빅히트 뮤직 제공
공연 시작 전에는 한지 질감의 영상을 상영했고, 국악과 민요를 틀었다. "본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한국의 미감과 정서를 선명하게 각인시키며 관객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린다"는 게 소속사 설명이다. 이런 흐름은 중간 영상에도 반영됐다.

첫 번째 영상은 건곤감리가 상징하는 하늘·땅·물·불에 음·양·순수까지 총 7가지 요소를 멤버 한 명씩 연결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다. 대형 천, 레이저, 빛, 연기가 어우러진 가운데 빨간색과 파란색 망토를 입은 댄서들이 등장해 음과 양, 즉 태극을 형상화했다. 두 번째 영상은 오랜 사랑과 인연의 상징인 연리지를 모티프로 해, 긴 시간 기다려 준 관객에게 '변함없는 연결'과 '깊은 마음'을 전하도록 했다.

또한 경회루를 모티프로 하는 정자형 파빌리온을 360도 무대 중앙에 설치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연회의 장소로 만들었다. 태극의 원형 문양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뻗은 돌출 무대는 태극기의 건곤감리에서 영감받아 디자인됐다.

'데이 돈트 노우 바웃 어스' 무대 때는 댄서들이 한국의 '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미지를 스크린 장비에 펼쳐 퍼포먼스에 활용했다. '메리 고 라운드'에서는 승무에서 영감받은 커다란 천을 소품으로 썼고, 민요 '아리랑'의 일부를 곡 후반부에 삽입한 '바디 투 바디'에서는 LED 깃발과 상모처럼 보이는 LED 리본을 활용해 강강술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대규모 댄서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가 많았다. 빅히트 뮤직 제공이번 공연에서는 대규모 댄서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가 많았다. 빅히트 뮤직 제공
360도 무대를 도입한 스타디움 쇼에 도전한 방탄소년단은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최소화해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세트처럼 활용하고자 했다. 2019년에 열린 다섯 번째 팬 미팅 '매직 샵'(MAGIC SHOP)에서 시도했을 뿐, 콘서트를 360도 무대로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뷔는 "저희가 이렇게 360도 공연을 해 봤다. 진짜 360도에, 이렇게 아미분들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저희가 정말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표곡 중 하나인 '아이돌'을 선보일 땐, 방탄소년단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좀 더 가까이 관객과 호흡했다. 큰 깃발과 LED 리본 등 다양한 소품을 든 댄서 50인과 함께 경기장 트랙을 따라 걸으며 한 편의 퍼레이드를 연출했다. 최근 다리를 다친 RM은 가마에 탔고 멤버들은 걸어가며 노래하고 팬들과 눈 맞췄다.

신곡 외에도 '달려라 방탄'(Run BTS) '페이크 러브'(FAKE LOVE) '낫 투데이'(Not Today) '마이크 드롭'(MIC Drop) '불타오르네'(FIRE) '아이돌'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테이크 투'(Take Two) 등 큰 사랑을 받은 곡도 세트 리스트에 포함돼 균형을 맞췄다. RM이 "지나가던 옆집 강아지 철수도 아는 바로 그 노래!"라고 직접 언급하기도 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의 주인공 '버터'와 '다이너마이트' 무대 때는 어느 때보다 팬들의 떼창 소리가 컸다.

파워풀한 퍼포먼스 비중이 작아진, '방탄소년단 2.0'을 처음 선보이는 공연. 관객의 호응은 여전했으나, 그럼에도 가장 열광적인 반응이 터졌을 때는 '마이크 드롭' '버터' '다이너마이트'처럼 댄스 퍼포먼스를 펼칠 때였다. 도시와 회차에 따라 무작위(랜덤)로 선곡해 무대를 보여주는 시간에는 진의 제안으로 '디엔에이'(DNA) 무대를 공개했는데, 모든 구간을 완벽하게 소화하지는 못했음에도 함성이 어마어마했다. 멤버들의 군무가 잘 맞았을 때 확실한 쾌감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한국 공연은 3회 차 전석 매진돼 사흘 동안 13만 2천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빅히트 뮤직 제공방탄소년단의 한국 공연은 3회 차 전석 매진돼 사흘 동안 13만 2천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빅히트 뮤직 제공
널찍한 돌출 무대 구성, 경기장 트랙을 따라 걷는 퍼레이드 등 스타디움이라는 장소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고자 한 점과 전반적으로 준수한 음향이 인상적이었다. 익숙한 맛의 히트곡으로 반가움과 즐거움을,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잘 투영된 신곡으로 '2.0'이라는 변화를 맛보게 한 세트 리스트에선 고심의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화염, 폭죽,  연기 등으로 때때로 시야 확보가 되지 않은 점, 초대형 LED 화면 송출 시 곁들이는 각종 효과가 부각돼 오히려 멤버들이나 무대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말 오래 걸렸는데 진심으로 이렇게 기다려 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관객에게 큰절한 리더 RM은 "'2.0'이라는 제목으로 곡도 내고 많은 변화를 부르짖고 여러분들한테 보여드리고 있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RM은 "진짜 중요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저희 일곱 명이 같이 이 일을 서로 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저희가 여러분을 정말 생각하는 이 진심이다. 정말 여기(고양종합운동장)를 가득 채워주신 걸 단 한순간도 가볍게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겸허하게 해 나갈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 뮤직 제공
이어 "저 정국이 15살 처음 봤는데 서른이고, 진 형 스무 살에 봤는데 서른다섯이다. 저희가 다 서른이 넘었다. 그래서 독립된 개체로서 저희가 이 일을 같이 15년을 해 오면서 내린 결정이고, 정말 저희가 이 일을 오래 같이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들이니까 너그럽게 저희 변화를 지켜봐 주시고 같이 즐겨주시면 감사하겠다. 부디 한 번만 믿어주세요, 저희를 좀"이라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큰절한 정국은 "아무 탈 없이 멤버들 안 다치게 잘 마무리해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어떤 상황이건 간에 제 모든 마음은 진심이라는 거 꼭 알아주시고 앞으로도 진짜 몸 부숴져라 할 거다, 여러분들을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은 그냥 기다려 주시면 제가 다양한 모습으로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그런 멋진 가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항상 여러분들의 생각이 궁금하고 반응이 너무너무 궁금하다"라고 말문을 연 제이홉은 "첫 번째 공연 끝나고 저희끼리도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 공연을 준비했다. 사실 공연을 한다고 해서 그냥 막 올라가는 게 아니라 저희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고, 오늘은 어떻게 여러분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까 정말 디테일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쳐보면서 무대를 하는 거 같다. 저희 일곱 명은 무대에 관해서는 정말 진심이고 앞으로도 보여드릴 무대도 많고 앞으로도 최고의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슈가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여러분들 텐션도 되게 높은 거 같아가지고 오늘 공연 너무나 즐거웠다"라며 "여러분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날리는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 너무너무 즐거웠고 여러분들 덕분에 이튿날 좋은 기억 가지고 간다. 여러분들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11일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폭죽을 아낌없이 써 화려한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장식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11일 공연에서 방탄소년단은 폭죽을 아낌없이 써 화려한 불꽃놀이로 밤하늘을 장식했다. 빅히트 뮤직 제공
지민은 "저희가 첫 공연했는데 그때 너무 열심히 준비하다가 비도 오고 뭔가 그래서 중요한 얘기를 여러분들한테 못했던 거 같다. 저희가 투어를 한 지가 6년 반이 됐고 앨범이 나온 지 4년이 됐는데 그동안 너무 보고 싶었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했다는 소리를 하고 싶었다.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고 고맙다"라며 "늘 여러분들한테 좋은 무대와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앞으로 계속 열심히 할 테니까 늘 저희 곁에 있어 주시면 감사하겠다. 앞으로도 저희는 늘 여러분 곁에 있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라고 전했다.

뷔는 "그저께 공연 1회차 진행하면서 너무 신나서 목을 많이 풀었다. 끝나고 나니까 뒷목이 아프더라. 근데 사실 또 아미를 보니까 뒷목이 마법처럼 갑자기 사라진 그런 신기한 현상! 아주 신기하게 생각한다"라며 "80번의 엔딩 멘트를 해야 한다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근황 얘기하는 것도 좋겠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샤브샤브를 먹었고 12시 반 정도에 잠들었다고 덧붙였다.

본인의 트레이드마크인 손 키스로 열광적인 반응을 받은 진은 "내일 (공연) 못 오시는 분들 오늘 스트레스 많이 푸셔야 하니까 우리 아름답게 마무리하자. 여러분들 모두 소리 질러!"라고 함성을 유도했다.

4만 4천 관객이 방문한 방탄소년단 새 투어 '아리랑'의 두 번째 날 공연은 2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한국에서 시작한 이번 투어는 한국 공연 3회 차 전석 매진돼 13만 2천 관객과 함께할 예정이다.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지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진행한다. 한국 가수의 단일 투어로서는 최다 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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