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2시 입지선정위원회의가 열린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주민들이 송전선로 건립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을 논의하는 입지선정위원회의가 주민 위원들의 집단 불참으로 무산됐다.
13일 오후 2시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신계룡~북천안 송전선로 건설 사업 입지선정위원회 11차 회의는 주민 위원 과반수가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했다.
회의에 앞서 주민 100여명은 컨벤션센터 앞에서 "주민 동의 없는 심의를 중단해야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사업은 충남 계룡 신계룡 변전소에서 천안 북천안 변전소까지 약 62㎞ 구간에 초고압 송전선을 깔아 호남 발전 전력을 수도권 반도체 산업단지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선로가 대전 서구·유성구, 세종, 공주, 청주 등 주거 밀집 지역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자파와 자기장, 산림 파괴 등을 우려한 지역 반발이 커지고 있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송전선로 입지선정위원회의가 주민 위원들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박우경 기자
주민 위원들은 대전과 세종, 충남 등 각 지역에서 모인 111명으로 구성됐다. 회의에 앞서 위원 60여명은 반대 의견을 담은 서명부를 작성했다. 서명부는 한국전력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대전 송전선로 건설 반대 대책위원회 이정임 대표는 "송전선로 문제는 단순히 노선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정책 구조의 문제"라며 "전기를 사용하는 곳은 수도권이고 송전선로와 발전시설 부담은 지방이 떠안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의 위원회는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민 수용성을 전제로 하는 기구인데, 주민이 명확히 반대하는 사안을 심의하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전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충남 계룡시와 천안시를 잇는 345kV 고압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2031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