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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민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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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깜깜이 경선,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다

더불어민주당 김이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김이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끝났다. 그러나 결과보다 더 선명하게 남은 건 '불신'이다. 민주를 이름으로 내건 정당에서, 가장 비민주적인 방식의 경선이 치러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패배한 김영록 후보는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선 시스템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득표율, 권리당원 투표 규모, 여론조사 응답률 등 방식까지 핵심 정보 대부분이 공개되지 않았다. 후보자조차 자신의 성적표를 확인할 수 없는 선거. 이게 과연 정상인가.

이번 경선은 1%포인트도 안 되는 초박빙이었다. 0.9% 차이. 이런 선거일수록 과정은 더욱 투명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반대로 갔다. 숨겼고, 막았고, 설명하지 않았다. 결과만 통보했다.

ARS 여론조사 오류 논란은 결정타였다. 특정 응답에서 통화가 끊기는 현상이 수천 건 발생했지만, 어떻게 보완됐는지 누구도 검증할 수 없다. 권리당원 투표 역시 안내 누락과 대상 혼선이 제기됐다. '한 표'의 권리가 제대로 행사됐는지조차 불투명하다.

문제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구조 자체가 검증을 막고 있다. 참관인이 있어도 시스템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고, 선관위원장조차 완전한 확인이 어렵다는 경선. 실수든 의도든, 확인할 수 없다면 그 자체로 공정성은 무너진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개'와 '투명성'을 국정 운영의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국민 앞에 설명하고, 과정을 드러내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정작 민주당은 거꾸로 간다. 공개하지 않는다. 설명하지 않는다. 검증도 허용하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민주'는 구호만 남고 내용은 사라진 것 아닌가.

이번 경선이 '깜깜이'로 진행되면서 근거 없는 수치와 소문이 난무한 것도 당연한 결과다. 비공개는 곧 왜곡을 낳고, 왜곡은 불신으로 이어진다. 정당 스스로 신뢰를 무너뜨린 셈이다.

김영록 후보는 법적 대응 대신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패자의 불복이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를 짚은 것이다. 이 경고를 흘려듣는다면 다음 선거에서도 같은 논란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정당 경선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다. 그 출발부터 가려져 있다면,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민주를 포기하는 순간, 유권자도 민주당을 포기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금 민주당이 답해야 할 질문은 단 하나다. 정말, 이게 민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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