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환경단체 5곳이 대전시청 앞에서 오월드 재창조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다. 박우경 기자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포획된 이후,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환경단체 5곳은 2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생동물의 스트레스와 고통을 유발하는 시설 중심 개발"이라며 오월드 재창조 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사파리 확장과 신규 놀이시설 도입 등을 포함한 대규모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다.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는 오는 2031년까지 3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이번 늑구 탈출 사태를 계기로 오월드 재창조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늑구를 포함한 오월드 내 많은 동물들이 열악한 시설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늑대는 야행성으로 낮에는 잠을 자거나 휴식을 취해야 하지만, 오월드에는 공중 데크가 늑대 사파리를 관통하며 설치돼 관람객들이 영업시간 내내 늑대를 구경하도록 돼 있다"며 "영업시간 내내 나오는 음악 소리도 늑대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포획된 늑구. 대전시 제공
또 "사파리 옆 글램핑장 조성 계획은 동물에게 심각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폭력적 발상"이라며 사업 전반의 재검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도시공사가 '늑대 글램핑'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최근 철거한 점도 문제로 지적하며, 동물복지 중심의 동물원 기능 전환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동물행동학·동물복지 전문가와 시민단체, 사육사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하지만 도시공사 측은 오월드 재창조 사업 전면 재검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수막은 노후화로 인해 철거한 것 뿐"이라며 "설계를 미루거나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