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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닮은 '로봇' 국내 첫 제조 현장 투입…능력치 어느 정도?[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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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계부품연구원. 뉴로메카 제공대구기계부품연구원. 뉴로메카 제공
이동이 가능하고 양팔을 가진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는 국내 최초의 제조 현장.  

자동차 부품기업 ㈜에스엘이 혁신적인 도전에 나선 가운데 CBS노컷뉴스는 지난 24일 에스엘 공장을 찾아 실제 로봇의 모습과 능력치, 기술 완성도 등을 눈으로 살펴봤다.

160cm 중·후반의 키의 로봇은 취재진과 로봇 개발자들의 웅성임으로 시끄러운 와중에도 아랑곳 않고 작업에 열중했다.

하반신은 사각형 기계 아래에 바퀴가 달린 형태로, 제어장치와 이동장치가 주를 이뤘고 상반신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휴머노이드의 모습이었다.

작은 얼굴에 눈 대신 카메라 렌즈 여러대가 부착됐고 넓은 어깨, 듬직한 팔을 가졌다. 상반신에는 총 18개의 관절이 내재돼 부드러운 움직임이 가능했다.

이 이동형 양팔로봇은 대체로 서서 작업하고, 작업이 완료되면 완성품을 다음 공정으로 이동시키는 일을 담당한다. 현재 맡은 업무는 라우터 공정. 자동차 램프에 들어가는 LED 제작의 한 과정으로, PCB라 불리는 인쇄회로 기판 여러개가 붙은 판에서 개별 PCB를 분리하는 작업으로 보면 된다.

한 손당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진 이 로봇은 손을 뻗어 적재함에서 PCB 네 개가 붙어있는 판 하나를 집어든 뒤, 몸을 우측으로 틀어 작업대 위에 판을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기계를 작동시켜 PCB 절단 작업을 완료했고 가장자리에 남은 껍데기는 쓰레기통에 투하했다. 손가락 수가 적었지만 동작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로봇은 완성된 PCB 네 개를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보면서 불량이 있는지 확인한 뒤, 하나씩 집어 총 8개가 한 세트로 구성된 트레이 담았다. 트레이에는 PCB 크기에 맞는 자리가 정해져있는데 로봇은 꼭 맞는 자리에 하나씩 PCB를 넣었다.

이렇게 트레이가 5세트 완성되면 로봇은 작업을 멈추고 배달에 나선다. 다음 공정으로 트레이를 들고 이동하는 것. 이동 속도는 0.2~0.3m/s로 보통 사람이 보행하는 속도의 3분의 1 수준으로 느리다.

이동 시에는 반경 80cm 바닥에 LED 라이트로 붉은 선을 쏘면서 움직인다. 다른 사람 작업자들에게 이동 중임을 알리고 주의를 주기 위한 시각적 조치다. 가까운 거리에 장애물이나 사람을 발견하면 자동으로 감속하거나 정지한다.


현재 에스엘은 라우터 공정 3개 라인 중 한 곳에 작업자 대신 로봇을 투입했다. 다른 공정 근로자들은 스쳐 지나가며 작업 중인 로봇을 신기하고 어색한 듯 바라봤다. 에스엘은 사람 작업자와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로봇 머리에 에스엘 모자를 씌워뒀다.

상반신이 사람 형태를 한 로봇의 현장 투입과 작업 대체는 놀라운 기술 발달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다. 다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취재진들이 본 로봇의 작업 속도는 일반 사람보다 현저히 느렸다. 보통의 작업자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하의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또 아직까지는 갑작스러운 작업 환경의 변화 등에 대처가 어려운 듯 보였다.

해당 로봇을 개발한 대구기계부품연구원과 에스엘, 뉴로메카는 아직 실증 단계로 작업 성과를 내기보다는 정밀 지시를 조정해 로봇의 역할을 다듬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는 일부러 최대 가능 속도의 20% 수준으로 테스트를 진행 중이고, 향후 로봇 교육(?)이 완료되면 최대 가능 속도의 80%까지 움직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오는 9월에는 실제로 작업자를 대체할 수준의 업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후 손가락 등 세부 작업 도구를 바꾸고 정밀 지시를 바꿔서 다른 공정에도 동일한 로봇을 투입할 계획이다.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일하게 되면 전체 디지털 가상 맵(지도)를 통해 로봇의 활동과 움직임을 관리한다.

에스엘 관계자는 "전력 문제가 없으면 24시간 최대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사람 근로자가 밥을 먹으러 가고 쉬는 시간에도 이 로봇은 계속 가동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지역 기업인 에스엘은 이번 이동형 양팔로봇 도입에 앞서 지난 2020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돼 이동식 협동 로봇 실증에 나섰다. 현재도 여러 협동 로봇이 생산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로봇이 사람을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 않냐는 질문에 에스엘 관계자는 "현재는 생산성이 좋아지고 기업 실적이 향상되다보니 그런 우려는 크게 없다. 다만 장차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인데, 로봇이 도입되면 로봇 관리와 개발 일자리도 생긴다는 점 등을 근로자들에게 잘 설명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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