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대통령실 AI수석과 박민식 전 장관, 한동훈 전 대표. 부산CBS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예비후보 등록으로 부산 북구갑이 단숨에 '3자 격돌' 구도로 재편되며,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보수 유튜버 출신 이영풍 전 KBS 기자 간 경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정청래 대표의 '오빠 발언'과 하정우 전 청와대 AI 수석의 상인과 악수 뒤 불거진 '손털기 논란'에 발목이 잡히며 공세에 직면했다. 무소속 한동훈·민주당 하정우·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다자 구도 속에 보수 표 분산과 각종 논란이 맞물리며 판세는 한층 요동치고 있다.
한동훈, 예비후보 등록…"장동혁 당권파에 흔들린 보수 재건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4일 오후 부산 북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부산 북구갑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폭주하는 이재명 정권을 견제하고 보수를 재건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 경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정치공학을 말할 때가 아니다"며 사실상 선을 그었다. 이어 "장동혁 당권파가 오로지 한동훈만 막겠다는 데 몰두하고 있다. 이건 제대로 된 정치가 아니다"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또 상대 진영 후보인 하 전 청와대 AI수석 공약을 겨냥해 "정치인은 자기가 조금 아는 분야에 시민과 지역을 끼워 맞추려고 하면 안 된다. 항만에서의 피지컬 AI는 지역 실정과 맞지 않는 공약"이라고 비판했다. 지역 공약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늘 뒷전으로 밀렸던 북구갑을 이제는 부산의 1순위, 대한민국의 1순위로 바꾸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힘 '박민식 VS 이영풍' 경선 결과 임박…"단일화 없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왼쪽)과 이영풍 전 KBS 기자. 연합뉴스국민의힘은 전날부터 북구갑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진행하고 있으며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과 이영풍 전 KBS 기자가 맞붙었다.
경선은 책임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이나 오는 5일 발표될 전망이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북구갑 탈환을 위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두 후보 모두 "한 전 대표와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민식 전 장관은 "단일화를 강요하더라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영풍 전 기자 역시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는 유권자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북구갑은 민주당 하정우 전 청와대 수석과 무소속 한 전 대표,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 3자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 때문에 본선에서 보수 표 분산 가능성도 선거 결과에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오빠 발언', '손털기' 논란 확산…여야 공방 격화
3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하정우 전 청와대 AI 미래기획수석이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선거 초반부터 돌발 변수도 불거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부산 구포시장 유세 과정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하 전 청와대 AI수석을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고 한 발언이 논란이 된 데 이어 하 전 수석이 한 상인과 악수한 뒤 손을 털었다는 태도 논란까지 겹쳤다.
이에 상대 후보들은 즉각 공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용납할 수 없는 말이다. 이후 대응을 보니 정말 실망스럽다"면서 "유권자를 벌레 취급하는 것 아니냐. 국민들이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역시 자신의 SNS에 "북구의 미래를 만들러 왔다는 게 초등학생에게 오빠 소리 듣는 거냐"며 "아이들까지 정치 쇼의 소품으로 이용하는 천박한 언행"이라고 가세했다.
상대 후보 측 공세가 잇따르자 민주당은 사과의 뜻을 전하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구포시장 방문 과정의 상황과 관련하여 아이가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어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아이의 부모님께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하 전 수석도 "상처받았을 아이와 부모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손털기 논란에 대해서는) 하루에 수백 명, 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하다 보니 손이 저렸다"며 "더욱 조심해서 낮고 겸손한 자세로 주민분들과 만나겠다"고 말했다.
북구갑 선거가 시작부터 달아오르는 가운데, 보수 진영의 단일화 여부와 재편 가능성, 여기에 정치 신인인 민주당 후보가 지역 민심에 얼마나 빠르게 안착하느냐가 향후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초반부터 격화된 공방 속에 표심의 향배에 따라 선거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