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진영 강세 흐름이 이어진 경기 안양시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동행론'을 내세운 더불어민주당 최대호 후보와 지방정권 '교체론'을 앞세운 국민의힘 김대영 후보가 격돌하며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10년간 이어진 진보 강세 흐름…보수 바람에도 굳건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양시는 지난 10년간 민주당이 모든 전국 단위 선거에서 보수 계열 정당을 누른 진보 진영 강세 지역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상 2016년 제20대 총선부터 내리 10년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동안구와 만안구에서 얻은 민주당 표는 꾸준히 국민의힘 측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던 2022년 제20대 대선 때 안양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1만 2천여 표 앞섰고, 같은 해 정권교체 후광 속에서 열린 지방선거에서 역시 최대호 시장이 자리를 지켜냈다. 다만 양당 간 표 차이는 3천여 표로 좁혀진 박빙 승부였다.

하지만 이후 보수 정권에 대한 민심 이탈에 이은 윤석열발 내란 사태까지 겹친 결과, 지난해 대선 때 안양 표심은 5만여 표 차이로 다시 벌어졌다.
국내 첫 신도시인 평촌지역을 중심으로 3040세대와 전문직·화이트칼라 등 진보성향이 강한 계층의 유입이 지속됐고, 중산층 이상의 주민 비율에 따라 투표율도 높게 나타나면서 민주당 지지세가 우세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李 정부 시너지 앞세운 최대호 "4선으로 비전 완성"
박지원(왼쪽) 국회의장 후보와 최대호 안양시장 후보가 함께하고 있다. 블로그 캡처
도내 최다선으로 기호 1번을 받게 된 최대호 후보는 유능한 중앙정부와의 동반 성장을 위한 '안정론'에 무게를 싣는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두터운 친분을 토대로 정부의 적극적 협력을 자신한다.
최 후보와 이 대통령은 시장 동기이자 시장·도지사 간 인연으로 성과를 내왔다. 대규모 민원시설 해결과 박달스마트밸리 추진 등 지역 숙원과 미래 비전을 나누며 '정치 브로맨스'를 쌓아 왔다.
핵심 공약도 이 정부와의 동행에 방점이 찍혀 있다. 국가 주력산업인 인공지능(AI) 클러스터와 관련 행정체계를 구축해 미래 먹거리를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로 각종 물리적 환경을 조정하는 피지컬 AI를 상용·보편화하는 게 목표다.
또 안양교도소 부지 개발과 만안 첨단산업단지 조성, 자신이 전국적으로 주도했던 철도 지하화 연계 개발을 비롯해 인덕원역 등 18개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한 균형발전을 약속했다.
최대호 후보는 "국가 정책을 선도하고 가장 잘 구현한 도시로 만들겠다"며 "안양이 미래 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권 교체론 띄운 김대영 "선수 바꿀 타이밍"
김대영(왼쪽) 후보 홍보물. 블로그 캡처
기업인 출신으로 기호 2번을 달게 된 김대영 후보는 안양의 지난 시간을 축구 경기에 빗대 '선수 교체 타이밍'을 강조한다. 최대호 시정에 대립각을 세워 지방정권의 변화를 겨냥한 것이다.
이런 세대 교체론을 주요 선거전략으로 잡고 보수 결집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경선 경쟁자가 후보 단일화에 뜻을 모아줘 당의 단수공천으로 일찌감치 전면전에 나섰다.
김 후보 공약의 키워드는 '영업'이다. 서울로 출퇴근하며 잠만 자는 베드타운에서 자족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첨단 벤처·스타트업 등 기업 유치를 위해 발로 뛰는 시장이 되겠다는 전략이다. '세일즈맨 시장'을 목표로 현장형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동서 균형발전 방안으로는 옛 검역소 부지 내 미래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안양1번가 상권 활성화, 평촌신도시 재정비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교도소 부지 랜드마크화 등을 꼽았다.
김대영 후보는 "도시의 혁신을 위해 말보다 실천이 앞서는 리더가 되겠다"며 "모든 힘을 모아 안양의 지방정권을 바꾸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