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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엔 조선소, 캐나다엔 잠수함…K조선 안보시장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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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美 상무부와 워싱턴 조선협력센터 추진…MASGA 프로젝트 지원 요청
김정관 장관 "상업적 합리성이 대미 투자 기본 원칙…美도 충분히 이해"
워싱턴 거점 통해 美 조선소 생산성·인력양성 지원…쿠팡 이슈 정부 입장도 전달
캐나다 잠수함 수주 총력전…김정관 "예단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최선"

귀국 후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정관 산업장관. 연합뉴스귀국 후 취재진 질문 답하는 김정관 산업장관. 연합뉴스
한국 조선업이 상선 수주 경쟁을 넘어 동맹국의 해양안보와 산업협력 전략의 핵심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과는 조선협력센터 설립을 통해 조선소 생산성 개선과 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캐나다와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계기로 방산·조선·에너지·첨단기술 협력을 묶은 장기 파트너십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美 조선소 재건에 한국 참여…워싱턴에 협력 거점 추진


11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김정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미 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대미 전략 투자 프로젝트와 양국 산업·통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조선·에너지 등 상호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대미 전략 투자 프로젝트 추진 방향을 협의했다. 이 면담을 계기로 산업부와 미 상무부는 '한미 조선 파트너십 이니셔티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한미 조선협력센터를 설립해 공동 연구개발과 직접투자 등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를 촉진하고, 조선 인력 양성과 정보 공유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 제공산업통상부 제공
한미 조선협력센터는 워싱턴 D.C.에 두는 방안이 잠정 검토되고 있다. 센터는 양국 기업 간 협력 프로젝트 발굴과 미국 조선소 생산성 개선,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이며, 올해 예산은 66억원이다.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도 직접 언급됐다. 김 장관은 러셀 보우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을 만나 한국이 준비 중인 마스가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미국 정부 예산을 총괄하는 백악관 예산관리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이 조선업 기반 회복에 나선 가운데 한국의 건조 역량과 생산관리 경험을 미국 조선 생태계에 접목하려는 협력이 대미 전략 투자 논의와 맞물려 본격화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을 만나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 "상업적 합리성은 한국의 대미 투자에서 가장 기본 원칙이고 이에 대해 미국도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트닉 장관과의 면담에 대해 "그동안 실무자 차원에서 논의해온 대미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자리였다"며 "구체적인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유력한 대미 투자 프로젝트로는 루이지애나주 LNG 수출 터미널 건설과 신규 원전 건설 등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 거론된다.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빌 해거티 테네시주 연방 상원의원 등과 면담했다. 그는 해거티 의원에 대해 "굉장한 친한파이자 우리 기업이 많이 진출한 주의 상원의원"이라며 "최근 새로운 기업 진출과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고, 대미 프로젝트에도 관심이 많아 우리 측을 적극 지원해달라는 차원에서 면담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측과의 면담 과정에서 쿠팡 동일인 지정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도 전달했다. 김 장관은 "제가 먼저 쿠팡 이슈를 제기하며 한국 정부의 기본적인 스탠스를 설명했다"며 "미국 측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총력…방산 넘어 산업협력 패키지로


김정관 장관, 캐나다 산업부 장관 면담. 연합뉴스김정관 장관, 캐나다 산업부 장관 면담. 연합뉴스
캐나다에서는 잠수함 사업이 한·캐 산업협력의 지렛대로 떠올랐다. 김 장관은 앞서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캐나다 오타와를 방문해 멜라니 졸리 산업부 장관, 팀 호지슨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 등을 만나 산업·자원 협력 확대를 논의하고,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 지원 활동을 벌였다.

김 장관은 하산 유세프 상원의원과 잠수함 사업 관련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캐나다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측과도 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한·캐 쇄빙선 국제공동연구와 산업기술혁신·연구개발 협력 등 2건의 MOU도 체결했다.

김 장관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는 단순한 국방 조달 사업을 넘어 양국 간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끝까지 민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은 디젤 잠수함 12척을 건조하는 약 6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한국의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가 경쟁 중이며, 올해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예정돼 있다.

김 장관은 수주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예단하지 않고 국민들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연구원도 캐나다 잠수함 사업의 의미를 단순 수출보다 넓게 봤다. 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CPSP는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사업으로, 북대서양과 북극 지역 감시·작전 역량 강화를 목표로 최대 12척 규모의 3천톤급 신규 잠수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보고서는 캐나다가 잠수함 도입 과정에서 성능뿐 아니라 산업협력, 기술이전, 장기적 파트너십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CPSP 평가에서 유지보수·군수지원 비중이 50%, 경제적·전략적 협력 비중이 15%로 제시된 만큼 성능 외에도 장기 운영 역량과 산업협력 방안이 수주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경쟁도 만만치 않다.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독일은 나토 동맹국이라는 정치·군사적 기반과 잠수함 운용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이 이를 넘어설 수 있으려면 가격과 납기뿐 아니라 유지보수, 현지 일자리, 산업협력, 장기 공급망 구축까지 묶은 패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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