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캡처"NO 스타벅스!"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가서 샌드위치 사 먹어야징."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6주년에 진행한 '탱크데이' 이벤트로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며 여야 모두 역풍을 맞는 모양새다. 정치권이 스타벅스 논란에 올라타거나 맞대응에 나서면서 "과한 정치화", "민주화운동 희화화"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타벅스 컵을 바닥에 던지는 영상을 SNS에 게시한 뒤 온라인상에서 "보여주기식 정치"라는 잡음이 이어지자, 의원실은 해당 영상이 불매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고 설명했다.
복 의원 측은 20일 CBS노컷뉴스에 영상 제작 경위와 관련해 "외부 기관에서 가져온 스타벅스 음료를 마시지 않고 버린 뒤 분리수거하려던 것이며, 불매 운동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퍼포먼스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실 관계자는 "외부 기관에서 스타벅스 음료를 두고 갔고, 의원은 안 마시겠다고 했다"며 "내용물을 비운 뒤 분리수거를 하려던 상황에서 '의원실 앞으로 스타벅스 반입 금지'라는 취지의 영상을 촬영해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논란이 된 스타벅스의 5·18 캠페인과 관련해 반인권적 행태를 보인 기업에 항의하는 차원의 퍼포먼스였다"고 덧붙였다.
복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NO 스타벅스' 해시태그와 함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그는 "스타벅스 안 마셔. 우리 방에 못 들어와"라고 외치며 빈 스타벅스 컵을 바닥에 던졌다. 이어 "역사를 모욕한 스타벅스, 안 마시고 반입도 금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누리꾼들은 "커피는 다 마시고 컵만 던진 거냐", "정책은 안 보이고 퍼포먼스만 남는다", "정치인이 왜 이런 챌린지를 하냐", "정치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 SNS 캡처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탱크 시리즈' 텀블러 판매를 시작하며 '탱크데이'라는 홍보물을 게시해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물에는 '탱크데이'라는 문구를 포함해 '5/18'이라는 날짜가 적혀 있었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도 들어가 있었다. 이에 해당 표현들이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재명 대통령도 X를 통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 SNS 캡처그로부터 약 4시간이 흐른 뒤 국민의힘 충북도당 스레드 계정에 "내일 스벅 들렀다가 출근해야지 굿나잇"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김선민 국민의힘 거제시장 후보 사회관계망서비스팀 관계자는 해당 글에 "가서 샌드위치 먹어야징"이라는 답글을 달았고,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 글에 "내일 아침은 샌드위치당"이라는 답글을 달며 호응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삭제되거나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5·18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사과문을 발표했다. 충북도당은 "5월 18일 공식 SNS에 게시된 부적절한 게시물로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숭고한 뜻을 기려야 할 엄숙한 날에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또한 사과문을 내고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은 후보인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제의 댓글은 캠프에서 스레드 홍보를 돕던 자원봉사자가 별도 계정으로 남긴 것"이라며 "이 자원봉사자는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의미를 전혀 인식하지 못한 채 일상적 SNS 활동이었다고 해명했으나, 어떤 경위였든 공적 책임을 지는 정치 조직에서 역사적 아픔과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부적절한 행동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그룹은 지난 18일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책임자 및 관계자들에 대한 중징계를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