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현. 연합뉴스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수호신 조병현이 5월 중순 들어 급격한 흔들림을 보이며 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시즌 초반 '특급 소방수'로 군림하던 모습과 달리 최근 두 경기 연속으로 고개를 숙였다.
조병현은 지난 15일 인천 LG 트윈스전과 1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연달아 9회 동점 상황에 등판했으나,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작은 15일 LG전이었다. 7-7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조병현은 1이닝 동안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사 후 박해민에게 안타, 신민재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대타 천성호를 고의4구로 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홍창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결승점을 허용했다. 후속 타자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9회말 타선이 침묵하면서 7-8 패배와 함께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나흘 만에 등판한 19일 키움전에서도 악재가 이어졌다. 6-6 동점이던 9회말 등판한 조병현은 선두타자 이형종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웅빈과의 승부에서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 던진 시속 146km의 몸쪽 직구를 공략당해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았다.
조병현은 자타 공인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다. 2024시즌 후반기부터 마무리 보직을 맡아 12세이브를 올렸고, 지난해에는 30세이브와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며 만개했다. 피안타율(0.179)과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89) 등 세부 지표에서도 압도적이었다.
지난 2026 WBC 대표팀에서도 4경기 5이닝 1실점(평균자책점 1.80)으로 호투를 펼쳤고, 리그 개막 후 4월까지도 1승 4세이브 평균자책점 0.87로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은 16경기 1승 2패 5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여전히 준수하다. 다만 팀 사정상 세이브 기회 자체가 6번밖에 주어지지 않아 세이브 숫자가 적었을 뿐이다. 문제는 잘 던지던 조병현마저 5월 중순 들어 급격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SSG는 불펜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4월까지 SS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3.67로 리그 2위였고, 역전패는 4패로 두 번째로 적었다. 하지만 5월 이후 불펜 평균자책점은 5.91(8위)까지 치솟았고, 역전패는 6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여기에 '믿을맨' 조병현까지 흔들리면서 벤치의 고심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