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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은 지자체가 쏘아 올린 '돌봄 모델'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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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투표해 봐야 뭐가 달라지나."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질문이다. 그러나 정치와 행정의 변화는 때로 거창한 구호보다 집 앞 공원, 출근길 산책로, 아이와 보내는 주말의 풍경처럼 일상의 작은 장면에서 먼저 나타난다. 기획 시리즈 '공약이 바꾼 세상'은 선거 공약이 실제 행정으로 이어졌을 때 시민의 삶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추적한다.

[공약이 바꾼 세상②]
마을공동체 '돌봄' 실현, 충북 증평군

어르신들이 아이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있다. 임성민 기자어르신들이 아이에게 간식을 챙겨주고 있다. 임성민 기자
▶ 글 싣는 순서
①투표해 봐야 안 바뀐다고?… 일상이 콘텐츠가 된 동네의 비결
②가장 작은 지자체가 쏘아 올린 '돌봄 모델' 희망
(계속)

울릉군을 제외하고 전국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지자체인 충북 증평군. 청주와 인접해 젊은 층의 유입이 활발한 증평군의 최대 취약점은 돌봄 시스템이었다.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할까', '안심하고 맡겨도 될까'.
 
이런 고민은 후발 자치단체인 증평군이 민선 6기 출범을 맞은 지난 2022년 첫 번째 핵심 공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점차 해소돼 갔다.
 
증평군의 '행복돌봄' 사업은 작은 도서관과 경로당, 긴급 돌봄을 잇는 지역 맞춤형 돌봄 체계가 핵심이다.
 
증평군 송산리 휴먼시아 1단지 아파트 관리동 2층에 있는 '초롱이 작은 도서관'이 대표 사례다. 그동안 창고처럼 쓰이던 이곳은 2023년 리모델링을 거쳐 아이들의 방과 후 돌봄 공간으로 조성됐다.
 
학교를 마친 아이들은 이곳에 모여 책을 읽고 간식을 먹으며 함께 어울린다. 놀이와 특별활동도 이어진다. 방학에는 점심이 제공돼 식사 걱정이 없다.
 
어르신이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보고 있다. 임성민 기자어르신이 아이와 같이 그림책을 보고 있다. 임성민 기자
아이들 곁은 마을 어르신들이 지킨다. 아래층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이곳 아이들은 말벗이 돼주는 손주나 다름없다. 그렇게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서로를 돌본다.
 
초롱이 작은 도서관은 유휴공간과 경로당, 주민 참여를 한데 묶은 증평형 돌봄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초롱이 작은 도서관은 학기 중과 방학 모두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하루 수용 가능한 인원이 10명인 이 작은 도서관은 늘 서너 명의  대기 인원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학부모 표은주(42·여)씨는 "예전에는 아이 하교 뒤 잠깐 비는 시간도 부모가 알아서 사람을 찾거나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며 "지금은 학교가 끝난 뒤에도 아이가 안전하게 머물 곳이 있고, 방학 점심까지 챙겨줘 돌봄 공약이 실제 생활에서 도움이 된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증평군은 아파트 단지 내 작은 도서관과 공공시설을 활용해 돌봄 거점을 넓혀왔다.
 
2022년 늘푸른·도담도담 작은 도서관 등 2곳에서 시작한 돌봄 사업은 2023년 토리와 꿈빛 등 4곳으로 확대됐다.
 
같은 해 군청사와 초롱이·꿈빛·미루나무숲 작은 도서관, 죽리마을 새뜰관 등에도 돌봄나눔터를 조성했다.
 
어르신들이 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임성민 기자어르신들이 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임성민 기자
작은 도서관 외에도 '아이 키우기 좋은 돌봄환경 조성'으로 이름 붙여진 증평군의 돌봄 관련 공약에는 진심이 묻어난다.

군청사에는 긴급돌봄 핫라인이 설치됐고, 행복 돌봄나눔터에는 AI로봇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또 지난해 5월 문을 연 돌봄나눔플러스센터는 초등 방과 후·방학 돌봄과 아픈 아이 돌봄, 원데이클래스, 돌봄 상담 등 돌봄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말까지 센터를 이용한 어린이는 연인원 1000여 명에 이른다.
 
이 같은 증평의 돌봄 사업은 청년층과 자녀를 키우는 가정을 지역에 머물게 하는 생활 기반이 되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증평군의 18~39세 청년 인구 비율은 23.6%에 달한다.

청주에 이어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두 번째로 높다. 전국 군 단위 지자체 중에서는 4위 수준으로, 젊은 층 유입과 정착이 뚜렷하다.
 
증평군 관계자는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생기는 돌봄 부담이 가정에만 머물지 않도록 사업을 넓혀가고 있다"며 "출산과 육아, 방과 후 돌봄까지 이어지는 지원으로 부모들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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