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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재벌 노린 '알뜰폰 해킹'…480억 뜯어낸 총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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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적 총책 2명 등 총 32명 검거
'유심 부정 개통' 신종 수법으로 자산 탈취
3년 11개월 동안 수사 끝에 일망타진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과 대기업 회장 등 국내 재력가 등을 겨냥해 개인정보를 해킹한 후 알뜰폰을 무단으로 개통하고 480억 원대 자산을 빼돌린 국제해킹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컴퓨터등사용사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중국 국적 총책 A(40)씨와 B(36)씨 등 조직원 32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10명은 구속됐고 검거하지 못한 해외 조직원 9명은 적색수배됐다.

총책 A씨 등은 2022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심 복제와 유심 부정개통 수법으로 피해자 271명을 상대로 총 734억 원 상당의 금융·가상자산을 탈취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실제 피해액은 484억 원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초기에는 피해자 유심 정보를 빈 유심에 복제해 이른바 '쌍둥히 유심'을 만드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이후 수사팀과 통신사 협업으로 차단 시스템이 만들어지자, 알뜰폰 사업자의 비대면 개통 시스템의 취약점을 노려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를 추가 개통하는 '유심 부정 개통' 방식으로 수법을 바꿨다. 해당 수법으로 알뜰폰 사업자 12곳의 비대면 개통 사이트와 공공·민간 사이트 10곳이 해킹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유명 재력가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교정시설에 수감된 기업 회장, 해외에 체류 중이거나 군에 입대한 연예인 등 휴대폰 무단개통에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재력가들을 노렸다.

피해자 중 기업 회장·사장은 70명, 기업 임원 5명, 법조인·공무원 11명, 연예인 등 인플루언서 12명, 체육인 6명, 가상자산 투자자 28명 등으로 집계됐다. 인당 최대 피해액은 214억원이다.

BTS 멤버 정국도 약 84억원 상당의 주식을 탈취당할 뻔 했으나, 금융기관의 이상거래 탐지와 소속사 지급정지로 실제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경찰은 지난해 5월 태국 경찰·인터폴과 합동작전을 벌여 방콕 은신처에서 총책 B씨를 검거했다. 현장에 함께 있던 A씨는 불법체류 혐의로 현지에서 구금됐고, 이후 포렌식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A씨 역시 조직 총책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는 지난해 8월 국내 송환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 경찰은 기존 유심 부정개통 혐의에 유심 복제 혐의를 추가 적용해 함께 송치할 예정이다. A씨 역시 지난 13일 국내 송환돼 오는 22일 검찰에 넘겨진다.

경찰은 3년 11개월간 수사관 55명을 투입해 전방위 수사를 펼쳤다. 피해금 중 128억원은 지급 정지하고 85억원은 피해자 요청과 금융기관의 이상 거래 탐지 등을 통해 반환했다. 또 인터폴의 '보라색 수배서(Purple Notice)'를 통해 이번 범행 수법과 예방 정보를 해외 수사기관들과 공유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신종 범죄"라며 "인터폴과 협업해 추가 공범과 해외 연계 조직 여부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범죄수익 추적 및 환수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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