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천하람 공동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가 '가짜 학력, 가짜 성과'를 선거 공보물에 기재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천 위원장은 'AI전략경영 박사'라는 부분과 '반도체 특별법 발의 및 통과' 부분을 문제 삼았다. 연합뉴스개혁신당이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가 6·3 지방선거 공보물에 최종 학력을 사실과 다르게 표기하고 입법성과도 과장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후보 측은 '사실무근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후보는 공보물 3페이지에 자신을
'AI전략경영 박사'라고 표기했다"며 "그러나 본인 스스로 제출한 공보물 2페이지 '후보자 정보공개 자료'엔
'경영학 박사'라고만 적혀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 권의 공보물 안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 코미디를 연출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양 후보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천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양 후보는 본인이 'AI 전문가'라고 과대 포장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공직선거법이 엄격히 금지하는 허위사실 공표 행위"라며 "어떻게 이렇게 뻔뻔한 허위 학력을 전 국민이 열람하는 선거공보물에 적시할 수 있는지, 그 담력이 놀랍다"고 비꼬았다. 더 나아가
"후보 자격 박탈과 당선무효는 물론, 국민의 혈세로 지원된 선거 보전 비용을 전액 반납해야 하는 엄중한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입법성과 가로채기' 의혹도 제기했다. 천 원내대표는 "양 후보는 본인이 국회에서 반도체특별법을 발의했고 통과시켰다고 공보물과 언론을 통해 호언장담해 왔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통째로 속이려 한 대담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올 1월 국회를 통과한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가리키는데, 양 후보는 2024년 5월 임기가 끝난 '전직 의원'이라 해당 법안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는 게 개혁신당의 입장이다.
앞서 양 후보가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은 반도체 단독 특별법이 아닌,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를 망라한 법안이라 성격이 다르다는 취지다. 천 원내대표는 "반도체특별법은 고동진·이언주·송석준·박수영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라며 "다른 의원이 피땀 흘려 만든 법안에 무임승차하려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맹폭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2일 경기 안양시 범계사거리에서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 김대영 안양시장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에
양 후보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학문계의 상식과 역사적 사실을 부정한 구태적 정치 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먼저 허위학력 기재 의혹과 관련, "박사학위의 공식 명칭은 통상 세부전공명이 아닌 학문계열의 이름으로 표기된다"며 "대학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학 박사의 공식 학위명이 '문학박사'로 기재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주장했다. 양 후보의 박사과정 세부전공이 'AI전략경영'인 만큼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얘기다.
입법성과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선 "양 후보가 21대 국회에서 발의한 법안 통칭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초석이 된 'K-칩스법'이다. '칩스(chips)'가 반도체를 뜻하므로 이를 반도체특별법으로 칭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며
"법안명 앞에 발의연도까지 명시하여 이후 발의·통과된 다른 법안들과도 명확히 구별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양 후보 캠프는 "새로운 정치를 표방한다는 젊은 정당이 선거 막판 지지율 반등만을 노린 구태의연한 정치 공세에 몰두하는 것은 대단히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