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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신공항 '정상화' 외친 정부, 장밋빛 공약 쏟아내는 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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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김윤덕 장관 현장 점검서 "대우 컨소시엄 수의계약·기본설계…정상화 궤도 진입" 선언
전재수 '통합 물류 거점·해양수도 완성' vs 박형준 '2032년 개항·에어시티' 맞불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가덕도신공항을 둘러싼 정치권의 시계가 다시 가파르게 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시공사 선정 난항으로 표류하던 신공항 건설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하며 정성화를 선언하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산시장 선거판은 가덕도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호재와 맞물려 이른바 '장밋빛 개발 공약'으로 들끓는 모양새다. 그러나 정작 지역 상공계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부의 호언장담과 정치권의 수사(修辭) 뒤에 숨은 부실한 리스크 관리와 실효성 부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신공항 건설 예정지를 직접 방문해 지반조사와 주민 이주대책 등 공사 준비 현황을 점검하고,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한때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불참과 반복된 유찰로 파행을 겪었으나, 올해 2월 대우건설 컨소시엄과의 수의계약 추진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기본설계 절차에 안착했다는 점을 토대로 삼았다. 국토부는 오는 7월까지 지반조사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우선시공분 착공에 돌입하겠다는 등 행정 절차에 강한 속도전을 예고한 상태다.  
이처럼 정부가 '착공 시계'를 앞당기자, 부산시장 선거 정국의 중심에 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공약 대결도 한층 격렬해졌다. 두 후보 모두 표심을 겨냥해 '조기 개항'과 '대기업 유치'를 전면에 내걸었지만, 세부 각론과 도시의 미래 청사진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뚜렷한 온도 차가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단순한 대규모 토목 사업을 넘어선 '실속형 해양수도 완성'을 외치며 맞불을 놨다. 전 후보는 신공항 개항을 앞당겨 북항과 부산항을 잇는 독자적인 '통합 물류 거점'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해운 대기업과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동남투자공사 설치를 패키지로 묶어 수도권에 맞설 수 있는 강력한 남부권 경제 권역을 만들겠다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세계도시 부산, 중단 없는 발전'을 기치로 가덕도신공항의 '2032년 조기 개항'을 공언했다. 박 후보 측은 신공항과 연계한 대규모 공항 배후 복합도시인 '에어시티'를 조성하고,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과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축으로 부산을 세계적인 항공물류·산업·관광 허브로 도약시키겠다는 대형 개발론을 펼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김윤덕 국토부 장관이 가덕도신공항 예정부지를 둘러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문제는 양당 후보가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공약들의 '구체성'과 '재원 조달 방안'이다. 부산상의는 앞서 양 후보에게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등을 포함한 경제계 공약 제언집을 전다한바 있다. 지역의 한 기업 관계자는 "정부의 공기 단축 발표나 후보들의 대기업 유치 약속은 매번 선거 때마다 듣던 이야기"라며 "정작 지역 중소기업들이 들어설 배후 부지의 확보 문제나 세제 혜택 등 구체적인 상생 로드맵은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중앙정부와의 정교한 조율이 빠진 대기업 유치 공약은 결국 선거용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총사업비만 15조 9천억 원에 달하는 메가 프로젝트인 만큼 현장의 구조적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가덕도신공항은 대규모 해상 매립이 포함된 고난도 토목공사다.

국토부가 당초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대폭 늘렸음에도, 정치권의 압박에 밀려 무리하게 공기를 단축하거나 최근의 가파른 건설 자재비·인건비 폭등 흐름을 제어하지 못할 경우, 자칫 '졸속 시공'이나 '세금 낭비형 사업비 눈더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때문에 지역경제계에서는 신공항이라는 거대한 국가적 인프라가 어떻게 청년 인구 유출을 막을 양질의 일자리로 치환될 수 있는지,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독자적인 남부권 항공 물류 생태계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안착시킬 것인지에 대한 '실질적이고 정교한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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