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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것이 나왔다"…저품격 리얼 공포 도전장[쪼중만의 공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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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쪼중만' 기자들의 저품격 리얼 공포 콘텐츠 체험기.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지만, 공포는 나눠도 배로 무서울 뿐이다. 혼자서는 절대 안 되고, 누군가와 함께해도 힘든 공포 세계에 '자의 10+타의 90'으로 뛰어든 쪼렙·중렙·만렙의 도전장.

[프롤로그]내가 '쪼렙'이 될 상인가?!

제작= 최영주 기자제작= 최영주 기자
Y3> 영화 '군체' 감당 가능해요?
Y2> 뭐, 저 정도는. ^0^ 일단 고하시죠.
Y1> Y3는 Y2 손 잡아주세요. ㅋㅋㅋ
Y2> 아니, Y1도 필요할 거 같은데?


혼자서는 무섭다. 절대 볼 수 없다. 어쩌면 희박한 확률이지만, 실눈 뜨고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런 '공포 콘텐츠'도 같이 본다면, 역시나 무섭겠지만 적어도 완주는 가능하지 않을까?

연상호 감독의 좀비 영화 '군체'를 보러가자는 이야기가 어느새 객기 어린 도발로 이어졌고, 과연 누가 공포 쪼렙(저레벨)인지 가려보자는 자존심 대결로 이어졌다. 각자 자신이 무섭게 본 공포영화 제목과 얼마나 봤는지, 얼마나 무서웠는지에 관한 열띤 토론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이에 양민희, 유원정, 최영주 세 명의 '이니셜Y' 기자는 결심했다. Y 1·2가 인정한  상대적 만렙(고레벨) Y3를 제외한 Y 1·2(*참고: 인권 보호를 위해 Y1~3는 무작위 배정)는 자체 평가를 통해 공포 쪼렙, 중렙(중간레벨)을 가리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저품격 리얼 공포 콘텐츠 체험기 [쪼중만의 공포체험]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영화 '파묘' 스틸컷. 쇼박스 제공

'파묘'는 봤어?


Y3> 국민 공포 영화라 할 수 있는 천만 오컬트 '파묘' 공포지수는 몇 점이었나? 난 전반부는 10점 만점에 5점. 그런데 후반부의 일본식 오컬트도 만화 '음양사'를 좋아하는 내게는 반가운 장면이긴 했다.
 
Y1> 10점 만점에 5점! 사실 '파묘'의 경우 공포를 느꼈다기보단 흥미로움에 가까웠다. 평소 사후 세계나 샤머니즘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신명 나게 굿하는 장면에선 엉덩이를 들썩이면서 봤던 것 같다.
 
Y2> 8점. 흐린 눈 안되는 대표적 오컬트. 그래도 공포 타이밍까지의 예고가 상당히 친절한 편이라 역사를 버무린 주제와 이야기 전개까진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당연히도 주요 공포 장면은 '올스킵'했다.

쪼렙 보호를 위해 토시오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제작=최영주 기자쪼렙 보호를 위해 토시오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제작=최영주 기자 
Y3> 다들 자신이 쪼중만(쪼렙·중렙·만렙) 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나? 솔직히 내가 우리 중에서는 만렙이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중렙 아닐까 싶다.
 
Y1> 솔직하게 고백한다. 입만 살고, 눈은 실눈인 '공포 중렙' 지망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집에서 혼자 '곡성'을 완영했다는 것 자체가 쪼렙은 아니지 않은가.(뿌듯)
 
Y2>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중렙이고 싶은 쪼렙(예상치·변동 가능). '명탐정 코난' 그림자 범인의 눈이 침대맡 곰 인형 코 부위와 닮아서 폐기한 전적이 있다. 그래도 한 번쯤은 제정신으로 공포의 쾌감을 느껴보고 싶다. 태어나길 이렇게 태어났을 뿐.

제작=최영주 기자제작=최영주 기자 
Y3> 무서운데도 공포 콘텐츠를 보는, 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난 사회・문화・역사 등 우리의 삶과 다양한 현상을 공포라는 장르로 비트는 방식이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릴 적부터 오컬트에 관심이 많았다.
 
Y1> 금지된 호기심을 꺼내 보고 싶은 인간의 내밀한 본능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위험하다는 걸 알면서도 끝내 들춰보고 싶은 마음이랄까. 공포 콘텐츠 안에서 사람들은 애써 외면해 온 불안과 욕망, 두려움, 그리고 극도의 긴장 뒤 찾아오는 해방감까지 함께 뒤적거린다. 어쩌면 "그래도 나는 괜찮겠지"라고 스스로를 안심시키고 싶은, 이기적인 안도감도 한 스푼쯤 존재할 것이다.
 
Y2> Y1, Y3 정도의 통찰이 가능하려면 완주 콘텐츠가 최소 3개 이상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자의로 본 건 '군체'가 처음이라 나에겐 질문이 어렵다. 그래도 최신작 필모그래피는 빵빵하다. 직업적 의무로 장재현 감독의 오컬트 3부작을 모두 정복하기도 했다. '보고 싶은' 단계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지만 외면하던 공포 콘텐츠와 '마주하기' 단계에는 무사히 진입한 것 같다. '쪼중만'을 하면서 질문의 답을 찾아가 보려 한다.
 
Y3> Y1, Y2의 마음가짐은 [쪼중만의 공포체험] 기획자로서 뿌듯한 동시에 의지를 불태우게 한다. 더 많은 공포체험을 해보자!
 
쪼렙 보호를 위해 사다코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제작=최영주 기자쪼렙 보호를 위해 사다코는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제작=최영주 기자 
Y3> 내가 [쪼중만의 공포체험]을 기획해 제안했을 때 참여를 결심한 이유가 궁금하다.
 
Y1> 처음엔 '나 정도면 꽤 공포물 잘 보지 않나?' 하는 객기였던 것 같다. 솔직히 첫 [쪼중만의 공포체험] 이후 일(?)이 이렇게 커질지 몰랐다.
 
Y2> 무더운 여름이면 영화부터 테마파크까지, 온갖 공포 콘텐츠가 쏟아진다. 입장을 위해 '오픈런'을 하기도 한다는데, 대체 뭐가 그렇게 즐겁고 짜릿해서 사람들이 몰려가는 건지 궁금해졌다. 내 생애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 새로운 '도파민'을 여기서 찾을 수 있을까?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데…과연 난 살아남을 수 있을지 ㅎㄷㄷ

Y3> 내가 심폐소생해줄테니 걱정 말길.

영화 '군체' 스틸컷. 쇼박스 제공영화 '군체' 스틸컷. 쇼박스 제공 

제1화 예고 – 우리, 계속할 수 있을까?


한 번 꺼진 불은 다시 들어올 줄 모른다. 빛이라고는 오로지 내 앞만 비추는 사각이 전부다. 어둠만큼 적막하다. 가끔 들려오는 숨소리마저 조심스럽다. 어쩌다 부스럭 소리라도 내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움직임마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곳에서의 규칙은 간단하다. 절대 소리 내지 말 것 그리고 크게 움직이지 말 것. 두 가지만 지키면 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자꾸 의심이 든다.
 
문득 지척에 있는 그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했지만, 지금 그를 돌아보는 건 위험하다. 언제, 어디서 그 존재들이 나타날지 모른다. 지금을 모면하기 위해 눈을 감고 싶은데, 상황은 그마저도 허락하지 않는다.
 
그때였다. 어쩐지 눈앞에 있는 존재의 눈동자가 움직인 것 같다. 내 착각인가. 불길한 기운이 발끝을 타고 휘감기듯 올라온다.

분명, 동공마저 수축한 채 굳어 있었는…

제작= 최영주 기자제작= 최영주 기자
그렇게 짧은 비명과 함께 난, '쪼렙'이 됐다.

과연 '쪼렙'은 누구? 오는 6월 6일 6시, [쪼중만의 공포체험] 제1화 '군체' 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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