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살던 동네를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대한민국에서 이 질문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많은 노인들이 몸이 약해지고 돌봄이 필요해지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살던 집과 동네를 떠나 낯선 병원이나 시설로 향하고 있습니다. 오래 살아도 내 삶의 자리를 지키기 어려운 사회, 지금 한국 사회가 마주한 초고령사회의 민낯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20.3%, 1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앞으로도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해 2036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홀몸노인과 1인 가구가 늘고, 맞벌이가 보편화되면서 가족 돌봄 기능이 약해졌습니다. 2023년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현재 사는 곳에서 계속 살기를 원하는 노인이 87.2%에 달했고 건강이 나빠져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48.9%, 절반에 가까운 노인이 자기 집에 머물기를 희망했습니다.
돌봄이 필요해진다고 해서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는 거죠. 익숙한 공간과 오래된 관계 속에서 지낼 때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고립과 우울에서 멀어집니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살던 곳을 떠나지 않고 돌봄과 복지를 받으며 살아가는 것을 '지역사회 계속거주', 해외에서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라고 부릅니다. 여러 세대가 어울려 살며 일상적인 교류와 상호 돌봄이 자연스럽게 일어나 동네라는 것인데요. 한마디로 '돌봄'과 '공간'을 엮었습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영일 부위원장(국민의힘, 안양5). 박철웅 PD이런 흐름 속에서 경기도의회가 의미 있는 해법을 내놨습니다. 경기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유영일 부위원장(국민의힘, 안양5)이 대표발의한 '경기도 지역사회 계속거주 도시공간 조성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세대통합'을 제도 안에 못박은 것입니다. △계속거주 도시공간 조성 기본계획을 세울 때 전 연령층이 함께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의 세대통합성'을 고려하도록 명시하고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경기도형 지역사회 계속거주 도시공간 모델'을 마련해 도 전역으로 확산하도록 했습니다.
유영일 의원은 "아동·청년·중장년·노인이 같은 생활권 안에서 주거단지와 공원, 커뮤니티센터를 함께 쓰고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도시 공간이 필요하다"며 "세대 간 단절을 완화하고 지역사회 안에서 자연스러운 교류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모델도 있습니다. 2025년 12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남양주 다산신도시에 문을 연 세대통합형 커뮤니티 공간 '경기유니티'입니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한 공간에서 소통하도록 설계된 이곳은,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나이가 들어도 정든 동네를 떠나지 않을 권리. 그것을 제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유영일 의원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