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튿날인 5월 22일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인근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지방선거 후보들의 선거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윤창원 기자6·3 지방선거에 서울 서대문구에서 형은 국민의힘, 동생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각각 지방의원에 출마해 화제다.
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선거에 서대문구의원으로 출마한 국민의힘 이용준 후보는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아 서울시의원 도전에 나선 이용구 후보의 친형(親兄)이다.
선거구는 모두 서대문구. 현직 구의원인 이용준 후보는 홍제3동 및 홍은 제1·2동(서대문구 라 선거구), 이용구 후보는 남가좌1·2동 및 북가좌 1·2동(서대문구 4선거구)이 관할 구역이다.
먼저 정계에 입문한 쪽은 형인 이용준 후보. 국민의힘 서대문을 당협 부위원장, 구 재향군인회 감사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되면서 구정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무(無)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단독 출마나 후보 정수 미달로 선거를 치르기 전에 당선된 지방의원 510명 가운데 한명이다.
이에 비해 동생인 이용구 후보는 남가좌1동 주민자치회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거쳐 이번에 처음 입후보했다.
두 사람은 홍은동 소재 (주)연일교통 창업주의 아들들이다. 1996년 설립된 연일교통은 서대문구청과 연세대학교, 신촌역 등 서대문 주요 거점을 경유하는 '서대문03번' 노선을 운행 중이다. 2021년에는 서울시 최초로 대형 저상 전기 마을버스를 도입하기도 했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당초) 지분은 아버지가 갖고 있었지만, 실질적 운영은 형제가 도맡아 했던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법인 등기부등본 상, 이용준·이용구 후보는 2013년부터 10년간 '공동대표이사'로 함께 이름을 올렸었다.
다만, 동생인 이용구 후보는 2024년 임기가 만료된 후 자리에서 물러났고, 형인 이용준 후보는 지금도 이사직을 유지 중이다.
그러다 이용구 후보가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를 결심한 직후, 형제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다고 한다. 한 주민은 "동네에서 선거운동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마주칠 수밖에 없는데 말도 섞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정치가 비정하다지만, 형제끼리 이러는 건 도의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친 이모씨는 '아들들이 여야에 두루 있으면 (사업에) 나쁠 건 없지 않겠느냐'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기초의원에 출마한 B씨는 "구청과 연관 있는 사업을 하는 사람이 지역 정치를 하는 것이나, 그런 형제가 나란히 지방의원에 출마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