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5시 5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되자 부모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고등학생부터 노년층까지 새벽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전남 투표소에서는 아직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순조롭게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5시 5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
아직 투표소 문이 열리기 전이었지만 10여 명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렸다.
높은 사전투표율의 영향으로 길게 늘어선 인파는 없었지만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의 눈빛만큼은 초대 '통합특별시' 일꾼을 뽑는다는 자부심으로 빛났다.
아침 운동에 가기 전 일찍 투표소를 들렀다는 70대 여성 김모 씨는 "어찌 됐든 정직하고 우리 세금을 자기 배 불리는 데 쓰지 않을 참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후보자의 도덕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꼽았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 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6시쯤 광주 북구 용봉동 제4투표소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고 있다. 한아름 기자
어머니와 함께 새벽부터 투표소를 찾은 고등학교 3학년 이동건(18) 군은 "투표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면서 "특히 특별시 교육감의 경우 학교 폭력 대응 같은 공약을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어머니 이용주(50)씨는 "아들이 첫 투표인데 기왕 하는 것 아침 일찍 투표하고 싶어 해서 5시 50분쯤 집에서 나왔다"며 "아들처럼 저도 공약을 성실하게 지켜나갈 후보가 당선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의 지형 변화를 바라는 실용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7살·9살 두 아이가 자는 틈을 타 투표소로 달려왔다는 김광은(45)씨 부부는 "우리 지역에 특정 정당 후보가 너무 많다"며 "의회만큼은 민주당 외에도 진보당 등 다양한 정당이 진입해 지역 내 견제와 균형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미 사전투표를 마쳤음에도 새벽부터 잠옷 차림으로 투표소 앞을 찾은 유권자도 있었다. 전남대학생 김태량(25)씨는 "본 투표때 사람들이 얼마나 올지 궁금해서 새벽에 눈이 떠지자마자 나와봤다"며 "정당보다는 과거 이력과 범죄 경력 등을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아 지역 균형 발전에 힘 써줄 사람을 뽑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투표소에서는 주소지를 착각해 다른 투표소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의 모습도 보였다. 높은 사전 투표와 함께 본 투표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대기 줄은 길지 않았지만, 투표용지에 찍히는 도장에는 '이번엔 좀 달라졌으면' 하는 유권자들의 묵직한 염원이 담겨 있었다.
한편 이날 본 투표는 광주 359곳·전남 785곳 등 모두 1144개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유권자들은 투표를 위해 반드시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이나 공공기관이나 관공서에서 발급한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가능하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본투표율은 광주 1.3%, 전남 1.7%로 집계됐다.
앞선 지난달 29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전남이 38.95%로 전국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고 광주도 27.83%로 역대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을 새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