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국민의힘 박완수 후보. 각 캠프 제공 6·3 지방선거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격돌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의 탈환·수성 싸움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역대급 초박빙 승부가 예고된 상태다.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치는 전현직 지사 '외길 매치'다.
이제 도민들의 선택과 결과를 지켜봐야 할 시간. 선거운동의 공식적인 시간을 모두 끝내고 두 후보가 SNS(페이스북)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도민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한 절박함과 고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년의 노점상 기억과 현장 골목길 민심…경남 추억 정서 자극
우선 두 후보는 자신들을 품어준 경남의 토양과 현장에서 만난 도민의 온기를 부각하며 감성적 결속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김경수 후보는 진주 중앙시장과 도동 자유시장, 고성 개천면 등 구체적인 고향 지명을 소환하며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소년 시절 어머니와 함께 매일 카스텔라를 만들고 시장 입구 노점판에서 어묵과 과일을 팔며 자랐던 가난하지만, 치열했던 유년의 기억을 회상했다.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 유세. 김 후보 캠프 제공 자신이 홀로 자란 것이 아니라 진주 시장의 어머님들과 경남의 이웃들이 키워낸 존재임을 각인시킨 김 후보는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남의 뿌리이자 은혜를 갚아야 할 대상"이라며 도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박완수 후보는 현직 지사로서 지난 한 달간 쉼 없이 누볐던 도내 산업 현장과 재래시장, 골목길의 절박한 민심을 가슴 깊이 새겼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에서 도민들이 따뜻하게 잡아준 손과 "힘내라"며 건네준 격려의 한마디가 자신을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고백한 박 후보는 도민 중심의 도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한 표가 부족하다" 초박빙 판세 절박함 '허리 숙이고 큰절'
두 후보의 메시지 공통점은 모두 "아직 한 표가 부족하다"며 투표 독려에 나선 것.
김경수 후보는 전날부터 경남의 미래를 바꿀 단 한 표가 부족하다며 마지막 1초까지 모든 것을 쏟아붓고 목소리가 잠기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완수 후보도 여전히 한 표가 부족함을 간절히 호소하며 바쁘더라도 꼭 투표소로 가줄 것과 가족·이웃에게 투표를 권유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선거운동 막판까지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며 당락을 예측하기 힘든 초접전 국면이 이어지자, 어느 쪽 지지층이 더 많이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김경수·박완수 후보 페이스북 캡처이러한 절박함은 두 후보가 마지막 메시지와 함께 첨부한 사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두 후보 모두 유권자를 향해 가장 낮은 자세로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공유하며 마지막 한 표를 호소했다.
김경수 후보는 빗속에서 파란색 우비를 입은 채 자신의 피켓을 들고 지나가는 도민들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사진을 올렸다. 박완수 후보 역시 붉은색 선거 유니폼을 입고 무대 위 바닥에 엎드려 도민들을 향해 간절하게 큰절을 올리는 사진을 게시했다.
역대급 접전 속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신을 낮추고 진심을 전하려는 두 후보의 간절한 마음만큼은 똑같았다.
李 대통령과 함께 유능한 도지사 vs 검증된 실력으로 대도약 이끌 도지사
프레임 대결도 펼쳐졌다. 김경수 후보는 정권과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여당 도지사라는 카드를 전면에 배치했고, 박완수 후보는 현직으로서의 실력과 행정의 안정성을 앞세웠다.
실제 김경수 후보는 여당의 힘과 한다면 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원활한 협치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중앙정부·국회와 긴밀히 소통하며 확실하게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유능한 도지사'가 바로 자신임을 역설했다.
관리만 하는 도정으로는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며, 대통령 및 다수 여당과 손잡고 경남을 미래와 세계로 밀어 올리겠다는 여당 프리미엄을 적극 활용했다.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 유세. 박 후보 캠프 제공 반면 박완수 후보는 정통 행정 관료 출신이자 현직 지사로서 쌓아온 '검증된 실력과 정직한 자세'를 무기로 들었다.
경남의 살림을 흔들림 없이 제대로 책임질 일꾼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시하며, 지난 임기 동안의 도정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의 대도약을 완성하겠다는 안정감과 지속성을 전면에 배치했다.
그리고 김경수 후보는 과거 산업화 시대보다도 더 강한 경남의 '진짜 전성기'를 열겠다며 완전히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약속했다. 지방소멸의 고리를 끊어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혁신적 기치를 보였다.
박완수 후보는 이번 선거를 경남의 내일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는 선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의 미래를 흔들림 없이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이 시작한 경남의 대도약을 중단 없이 완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