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효동 제4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박우경 기자"우리 사회 소외된 계층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후보자를 뽑았습니다."
장애인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는 대전 동구 가오동 주민 이모(40대)씨는 이같이 말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오전 대전 동구 가오중학교에 마련된 효동 제4투표소는 가족들과 함께 투표를 하러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더운 날씨 탓에 시민들은 반팔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다. 가벼운 옷차림을 한 시민들은 유모차를 끌거나 노부모의 손을 잡고 투표장으로 향했다. 앞서 새벽 5시 30분쯤에는 시민 150여 명이 모여들어 투표소를 둘러싼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오전 9시쯤에도 투표소 앞은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선거관리원은 "신분중을 준비해주세요"라며 차례를 안내했다.
투표소 안은 적막감이 감돌았다. "투표 용지를 접어달라"는 선거관리원의 목소리만 간간히 울렸다. 시민들은 접힌 투표 용지를 조심스럽게 투표함에 넣었다.
이모씨는 "한부모의 가장으로 홀로 장애인 아들을 키우고 있다"며 "한부모 가족에 대한 혜택을 많이 늘려 주시고 소외 계층에 대한 지원을 해줄 후보를 뽑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대전에 안전공업 화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등 사건 사고가 많았는데 유가족 지원 등 후속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한 후보자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고 말했다.
투표하는 시민들. 박우경 기자특히 시민들은 12.3 내란 사태가 후보자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대전 가오동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박모씨는 "내란 정국은 끝나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전시장을 포함한 후보자들은 사심을 버리고 언제나 시민의 입장에서 초심을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탄핵은 다수결에 의해 이뤄진 것이지 모든 사람이 탄핵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며 "내란인지 아닌지는 후대의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구 시민들은 동서 격차를 지적하며 후보자가 지역 개발에 힘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오동에 거주하는 40대 정모씨는 "교육 인프라 등이 서구에 비해서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차등 없이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대전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일 오전 11시 35분쯤 현재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역별 투표율은 대전 16%, 세종 12.9%, 충남 16.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