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40분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이 유족들이 모인 접객실을 찾아 사과하는 모습. 김미성 기자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로 숨진 노동자 5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지만, 유족들과 회사 측의 장례 절차 협의가 길어지면서 빈소 마련은 지연되고 있다.
3일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는 사망자 유족들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지자체 공무원, 경찰 등이 모여 장례 절차와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사망자 전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유족들은 이날 한자리에 모였지만, 낮 12시 기준 빈소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회사 측과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장례 절차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 40분쯤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와 가재웅 대전사업장장이 유족들이 모인 접객실을 찾아 사과했다.
그러나 유족들의 울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한 유족은 손 대표를 향해 "(고인을) 지옥불로 집어 넣은 거 아니냐, 당신들이 이야기하는 관성과 타성에 의해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유족은 "2018년과 2019년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했는데, 달라진 것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접객실에서는 울음을 터뜨리는 유족도 있었고,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일부 유족은 가족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손 대표와 임직원들은 유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거듭 고개를 숙였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고 수습과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의 큰 슬픔을 모두 위로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이사. 김미성 기자유성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유족 대표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합동분향소 설치 여부와 장소도 함께 논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작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