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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초고령사회,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다 ② 사랑과 섬김으로 엮은 지역사회 안전망, '평택동산교회' (계속) |
[앵커]
CBS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책임을 짚어보는 기획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40년 넘게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며 민간 차원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의 '동산교회'를 소개합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매주 목요일, 평택동산교회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찹니다.
신나는 가요가 울려 퍼지고 난타와 하모니카, 생활체육과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활동들이 교회 곳곳에서 펼쳐집니다.
[현장음]
같은 배를 함께 타고 떠나는 인생길 / 네가 있어 외롭지 않아 평택동산교회가 운영하는 '푸른대학'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매 학기 200여 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돌봄과 여가를 넘어, 지역 어르신들이 서로 어울리고 배우며 노년의 일상과 관계를 새롭게 가꾸어 가는 '삶의 학교'입니다.
[이경순 / 평택동산교회 푸른대학]
"노인들은 집에 있으면 나태해지고 건강에도 해롭고 한데, 여기에 나오면 새로운 걸 보고 배우고 듣고 하니까 건강에도 좋고 너무 좋죠."[경내순 권사 / 평택동산교회 푸른대학]
"나이 먹어서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푸른 대학에서 사귀니까 너무 좋아요."
평택동산교회의 푸른대학은 가요, 난타, 뜨개질, 복음성가, 기초영어, 미술, 치매예방 등 12개 과목으로 구성돼, 어르신들의 취미 생활부터 실생활에 유용한 강좌까지 폭넓은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쳐평택동산교회는 우리 사회에 노인 돌봄 프로그램이 보편화되기 전인 1980년대부터 지역 어르신들을 향한 교회의 사명을 붙들고 섬겨 왔습니다.
많은 피란민들이 내려와 정착한 이 지역에서, 명절에도 고향에 가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경로여행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40년 넘게 섬김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차성수 목사 / 평택동산교회]
"교회가 문턱이 낮아져야 어르신들이 올 수가 있습니다. 지역의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와서 영화도 보고, 노래도 하고, 교제도 나눌 수 있는, 그래서 문턱을 많이 낮추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평택동산교회는 1986년부터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국내 나들이를 떠나는 '경로여행'을 개최해오고 있다. 유튜브 CBS크리스천노컷뉴스 캡쳐특별히 푸른대학은 교회의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지자체의 손이 미치지 못하는 틈을 채우고, 어르신들의 일상과 관계를 지탱하는 '민간 안전망'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 봉사', 취약계층 이웃들에게 생필품을 지원하는 '사랑의 박스', 아동복지시설 지원, 나무심기 캠페인 등 지자체와 함께하는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더욱 촘촘한 돌봄 네트워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차성수 목사 / 평택동산교회]
"사회적 시스템이 잘 돼 있다고 해도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이 많이 계세요. 정부에서 주는 지원금이 있는 것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분들이 계시고, 그러면 그런 분들이 사회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기도 하고… 푸른대학 안에 학생들이 촘촘하게 연락망이 돼 있습니다. 방학 때도 꾸준히 연락을 해서 어느 한 분도 외롭게 병원에 입원하거나, 외롭게 돌아가시는 일이 없도록 하자…"
동산교회의 '사랑의 박스' 나눔 활동. 차성수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잘 섬기고, 지역사회와 동행하면서 이웃을 향해 아낌없이 사랑을 나누는 교회가 되겠다"고 전했다. 평택동산교회 제공
교회의 이러한 노력과 성도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섬김은 자연스레 복음의 열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연 팀장 / 평택동산교회 푸른대학]
"저희 또한 학생들한테 사랑을 받는 입장이다 보니까 올해는 어르신들이 조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진심으로 대하면 어르신들도 그걸 잘 받아주시고, 저희의 진심을 이해하시는 거 같아요."[최연순, 이진복 / 평택동산교회 푸른대학]
-"너무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교회) 다니고 안 다니고 관계없이 잘해주시니깐 부담을 안 느꼈어요."
-"노인들이 '여긴 천국이다' 생각을 하고, 동산교회가 목사님이나 분위기나 잘 되어 있다는 게 널리 알려져 있어요."더 나아가 동산교회는 죽음과 노년, 삶의 마무리 등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돌봄을 넘어 신앙 안에서 삶 전체를 돌아보는 자리로 푸른대학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차성수 목사 / 평택동산교회]
"교회가 섬기는 것으로만 끝나서는 안 됩니다. 섬기는 것이 자연스럽게 영혼 구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그러나 그것이 강제적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랑으로 섬기고 친분을 쌓다 보면 그분들이 먼저 궁금해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복음을 전하면서 어르신들이 하나님나라에 온전히 들어갈 수 있도록 그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우리 교회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돌봄과 관계, 그리고 신앙 안에서의 새로운 소망까지. 노년의 삶을 끝까지 함께 붙드는 공동체,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자리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동산교회는 '삶의 행복이 회복되는 곳'이란 비전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동산교회는 "사랑과 은혜를 값없이 받은 사람은 반드시 나누게 되어 있다"며 "이웃을 향한 나눔과 섬김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더욱 세상 속으로 흘려보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