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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전설' 현정화, 살아있네~" 강릉세계마스터즈대회서 선수로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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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대회 집행위원장이자 '1호 선수'로 직접 참가
단식 예선 4그룹 3전 전승으로 128강 진출
현정화 "선수들 경기와 또 달라, 생활탁구 어렵네요"

지난 5일 개막한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선수로 참가한 현정화 대회 집행위원장.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5일 개막한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선수로 참가한 현정화 대회 집행위원장.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지난 1988 서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한국 탁구의 '전설'인 현정화 XIOM 2026 강릉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 집행위원장이 다시 선수로 코트에 서면서 탁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장이면서 동시에 참가 선수로 이름을 올린 현 위원장은 지난 7일 저녁 강릉 오발(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5~59세부 단식 예선 4그룹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본선 토너먼트에 올랐다.
 
현 위원장은 덴마크의 피아 톨회이(Pia Toelhoej), 한국의 임혜숙, 아일랜드의 쿽 추이 린(KWOK Chui Lin) 등과 한 그룹에서 경쟁해 모두 승리했다.
 
결과는 전승이었지만 과정이 쉽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현역 시절 세계 정상에 올랐던 빠른 전진 속공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순간적으로 앞으로 파고들며 타이밍을 빼앗는 공격과 날카로운 코스 공략에서는 많은 탁구팬들이 기억하는 '세계 챔피언 현정화'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예선을 마친 뒤 4그룹 선수들이 각자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현정화 집행위원장.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예선을 마친 뒤 4그룹 선수들이 각자의 선물을 주고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현정화 집행위원장.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하지만 세계마스터즈 무대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현역 선수들의 빠른 볼에 익숙했던 감각과 달리 생활체육 선수들의 다양한 구질과 박자는 예상보다 까다로웠다. 특히 임혜숙 씨와의 경기에서는 두 번째 게임을 내준 데 이어 세 번째 게임에서도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특유의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은 현 위원장은 "생각보다 많이 깎이고 밀리고, 박자가 달라 당황했다. 선수들과 하는 경기와는 또 다르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은 서로 공격하려고 하는데 생활탁구는 연결도 많고 다른 구질이 온다. 이제는 내가 다 치려고 하기보다 연결도 해야 할 것 같다"며 마스터즈 무대 적응기를 전했다.
 
현 위원장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식·복식·혼합복식·단체전 정상에 모두 오른 '풀하우스' 달성자다. 레전드 중의 레전드가 출전한 경기였지만 분위기는 치열한 승부만이 아니었다. 세계 탁구 관계자들과 생활탁구인들이 함께 웃고 즐기는 세계마스터즈 특유의 장면이었다.
 
현 위원장과 접전을 펼쳤던 임혜숙 씨도 의미 있는 소감을 전했다. 그녀는 "같은 그룹에 현정화 감독님이 계셔서 실은 당황했다. 다른 이들은 좋겠다 하는데 약간 부담스러웠다"며 "그런데 막상 경기해보니 편안하게 해 주셨고, 어려운 서브보다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게 해 주셨던 것 같다. 평생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과 세계 탁구 동호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정화 집행위원장의 경기 모습.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취재진과 세계 탁구 동호인들의 관심이 집중된 현정화 집행위원장의 경기 모습.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현 위원장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먼저 참가 신청을 한 '1호 선수'다. 집행위원장으로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직접 라켓을 잡았다. 개막 전 인터뷰에서는 "세계마스터즈는 1등 하려고 참가하는 대회가 아니라 세계 탁구인들의 축제이자 화합의 장"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일단 1등 해야 된다는 생각부터 든다. 우승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올라갈 수 있는 데까지 올라가겠다"고 밝혀 승부사의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위원장이 출전하는 여자 55~59세부 단식 본선은 128강 토너먼트로 진행되며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지만 정상까지 가는 길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부문에는 한국 생활탁구 최강자로 꼽히는 노미화 씨를 비롯해 세계마스터즈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획득한 방정화 씨 등 유독 한국의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고 있다.

현 위원장이 말한 것처럼 생활탁구 특유의 구질과 경기 운영 역시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현 위원장의 세계마스터즈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조직위 관계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이름도, 세계 챔피언이라는 경력도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 무대가 바로 이번 대회의 특성"이라며 "경기장에서 순간순간 환호와 탄식이 나오고 본선으로 향면서 대회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이 주관하는 1등급 대회로, 만 40세 이상 전 세계 탁구 마니아들이 참가한다. 전 세계 85개국에서 3천여 명 이상의 선수들이 강릉을 찾아 오는 12일까지 연령별로 나눠 치열하고도 아름다운 열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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