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정책에 반대해 이란 혁명 이전 국기를 들고 행진하는 이란 응원단. 연합뉴스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 축구대표팀이 미국에서만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를 예정인 가운데, 국기 문제도 새로운 갈등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온라인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이 14일(한국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란인을 위한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재단인 '자유의목소리연구소'는 이란 혁명 이전 국기의 사용을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을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법원에 제소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캘리포니아주 법률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은 16일 뉴질랜드, 22일 벨기에와 조별리그 1·2차전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치른다.
황금 사자가 그려진 이란 혁명 이전 이란 국기. 연합뉴스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후 왕정 국가에서 이슬람 종교 지도자가 국가 최고 권력을 휘두르는 신정 국가 체제로 바뀌었다.
국기도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녹색, 흰색, 빨간색 세 줄 바탕은 같지만, 이슬람 혁명 이후 집권 세력은 국기 중앙에 있던 황금 사자와 태양 문양을 삭제하고 초승달과 칼 모양의 이슬람 상징으로 대체했다. 또 녹색과 빨간색 줄에 페르시아어 문자도 써넣었다.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이들 중 상당수가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 해안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란 혁명 이전 국기가 이란의 경기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경기장에 등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FIFA는 정치적 상징물이라는 이유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이란 혁명 이전 국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