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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즉시·무료 통항 가능할까?…美·이란 이견에 '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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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MOU 서명 즉시 해협 개방…통행료도 영구 면제"
이란 "해협 통제권은 이란에…변하지 않을 것"
기뢰 제거 등 통항 재개에 수개월 소요 관측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면서 100일 넘게 긴장 상태에 놓였던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실제 개방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양국 간 군사적 충돌이 중단되더라도 해협 통제권과 안전 보장 방안을 둘러싼 이견이 여전한 데다 이란 내부 강경파 반발과 해운업계의 신중론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오는 19일 이란과의 종전협상 서명 소식을 알리면서 이란이 MOU를 체결하는 즉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해제될 것이다고 밝혔다.

또 동시에 미국도 이란 해상에서 펼치고 있는 대이란 '역봉쇄'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상 100일 넘게 봉쇄됐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면 세계적 에너지·물류 이동에 숨통이 트이고 유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지금까지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4척을 포함해 수백척의 유조선·상선이 순차적으로 빠져나올 수 있고, 운임과 보험료 상승 압력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넘어야할 산이 있다.

우선은 호르무즈 통항에 대한 이란의 전혀 다른 입장이다.

이란 반관영 메르통신은 14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의 전략 고문인 '모하마디'가 밝힌 14개항의 MOU 세부사항에 대한 설명을 보도했다.

이 설명에서 모하마디는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안전, 항행, 보안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징수하고 있다. 이런 수수료를 징수할 권리는 전적으로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다른 어떤 당사자도 이와 관련하여 결정을 내릴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체계가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합의가 이뤄지든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협을 "영구적으로 자유 통항이 가능한 수역으로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란은 자국 주도의 관리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어서 서명까지 남은 기간 동안 어떤 모양으로 조율될지 지켜볼 일이다.

또 하나의 과제는 협상 과정 내내 미국과의 타협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온 이란 혁명수비대의 강경한 태도다. 향후 합의 이행 단계에서 강경파의 반발이 현실화할 경우 해협 운영 정상화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운업계도 신중한 분위기다.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더라도 선박들의 즉각적인 복귀는 쉽지 않다. 기뢰 제거 작업과 항로 안전 점검, 위험도 재평가, 전쟁 위험 보험료 조정 등의 절차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에너지 수송량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고, 국제 유가 또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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