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 제공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국제질서 변화와 경제적 파급효과를 진단하는 자리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7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제283차 부산경제포럼을 열고, 서강대학교 유로메나연구소 성일광 교수를 초청해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국제정세 변화와 우리의 대응방안'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을 비롯해 지역 주요 기업인과 기관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성 교수는 최근 중동 정세를 둘러싼 국제질서 재편 흐름을 분석하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전략 변화가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안보에 미칠 영향을 짚었다.
그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은 종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번 사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들은 적기생산(JIT)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는 등 위기 회복력을 높이는 '안티 프래질(Anti-Fragile)'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재편, 에너지 안보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며 기업 경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지역 기업들이 중동 정세 변화와 국제질서 재편의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미래 전략을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지역 기업인은 "전쟁은 일단락됐지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물류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에너지 시장과 통상 환경 변화를 전망하고 기업 차원의 대응 방향을 고민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단순한 외교·안보 문제를 넘어 기업 경영과 공급망 전략, 에너지 수급에 직결되는 경제 이슈로 부상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국제 환경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경제안보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