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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먹방' 젠승황 따라한 샤오미 회장? 이번엔 열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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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06-1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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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 베이징 골목서 짜장면 '먹방' 한 달 뒤
레이쥔, 우한서 대중 음식 '열간면' 먹는 모습
작년엔 티셔츠 대신 가죽 재킷 입고 제품 설명
사업 바뀔 때마다 선두주자 이미지 차용 분석

열간면을 먹는 레이쥔과 짜장면을 먹는 젠슨황. 샤오홍수(小红书) 캡처열간면을 먹는 레이쥔과 짜장면을 먹는 젠슨황. 샤오홍수(小红书) 캡처
지난 15일 아침 중국 우한의 대성로(大成路) 먹자 골목에서 샤오미 창업자이자 회장인 레이쥔(雷军)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이른 아침 여느 평범한 중국인들처럼 둥근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열간면(热干面)을 먹었다. 열간면은 말린 국수에 참깨소스를 비벼 먹는 우한의 대표적인 아침 먹거리다.

레이쥔이 우한 길거리에서 열간면을 즐긴 모습은 엔비디아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불과 한 달 전 베이징의 한 골목에서 서서 짜장면을 먹던 모습과 오버랩됐다.

몇 시간 뒤 레이쥔의 영상은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일부 네티즌들은 "젠슨 황의 대중적인 먹방을 그대로 베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댓글란은 순식간에 '레이런쉰(雷仁勋)'이라는 별명으로 도배됐다.

이 별명은 젠슨 황의 중국식 이름과 레이쥔의 성(姓)을 합친 조어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2월 레이쥔은 고급 전기차 세단인 샤오미 SU7 울트라를 공개하는 행사에서 평소 즐겨 입던 티셔츠 차림 대신 브라운 계열의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해 '레이런쉰'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젠슨 황이 그랬던 것처럼, 레이쥔이 찾은 음식점도 순식간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가게 사장은 그가 앉았던 의자를 '레이쥔 의자'로 부르며, 그가 주문한 메뉴를 세트로 묶어 팔기 시작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레이쥔의 행보가 단순히 젠슨 황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젠슨 황의 소탈한 모습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막대한 홍보 효과를 내는 전략을 차용했다는 것이다.

PR·마케팅 전문가 훠스지에(霍世杰)는 "레이쥔의 옷차림과 행동은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며 "단순한 모방이 아닌 해당 산업 선두주자에 대한 오마주(hommage)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레이쥔은 사업을 확장할 때마다 벤치마킹 대상을 바꿔 왔다.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하던 2011년에는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잡스를 따라 하며 '레이부스(雷布斯)'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2024년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면서는 정장 차림과 제품 발표 방식이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닮았다고 해서 '레이스커(雷斯克)'로 불리기도 했다.

샤오미는 애플이나 테슬라와 달리 엔비디아와는 영역이 겹치지 않는다. 젠슨 황의 검은 가죽 재킷은 어느새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인공지능(AI) 컴퓨팅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레이쥔은 젠슨황이 이끄는 엔비디아처럼, AI·전기차·로봇 등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테크 대기업으로 샤오미를 인식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레이쥔은 선두주자를 모방한다는 지적에 대해 "내가 가죽 재킷을 입으면 젠슨 황을 베끼는 거고, 양복을 입으면 머스크를 베끼는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그건 정말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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