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 김승규 등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 루이스 로모가의 선취골 슈팅을 바로보고 있다. 연합뉴스체코전의 영웅이었던 골키퍼 김승규가 멕시코전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치명적인 실책으로 결승골을 헌납했지만, 이후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대표팀의 대패를 막아냈다.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19일 멕시코 사포판의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지난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던 한국은 이날 석패로 조별리그 성적 1승 1패(승점 3)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았으나 후반 시작 직후 김승규의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후반 5분 멕시코 훌리안 키뇨네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한국 수비진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공이 높게 떴다. 이때 공을 잡기 위해 골문을 비우고 나온 김승규가 수비수 이기혁과 충돌하며 공을 놓쳤다. 골문 앞에 떨어진 공을 멕시코 루이스 로모가 그대로 차 넣으며 결승골로 연결됐다. 소통 부재가 낳은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무너지지 않고 스스로 결자해지에 나섰다. 실점 이후 매섭게 몰아치는 멕시코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후반 30분 라울 히메네스의 날카로운 슈팅을 쳐낸 데 이어, 경기 막판에는 오베드 바르가스의 강력한 중거리슛까지 손을 뻗어 걷어냈다. 김승규의 신들린 슈퍼세이브 덕분에 한국은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실점 막아내는 김승규. 연합뉴스외신도 김승규의 '롤러코스터' 같은 활약에 주목했다. 스포츠 매체 ESPN은 "김승규는 이번 대회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체코전에서 놀라운 선방으로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될 만한 활약을 보여줬지만, 멕시코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ESPN은 "한국이 더 큰 점수 차로 패하지 않은 것은 김승규의 공이 컸다"며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이후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한국의 대패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전 골키퍼 입지는 여전하지만 향후 비슷한 실수가 반복된다면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며 경각심을 일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