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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감독 "홍명보호, 예상한 대로 뛰더라…우리 전술이 한 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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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 연합뉴스휴고 브로스 남아공 감독. 연합뉴스
한국을 무너뜨린 휴고 브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감독의 한마디는 냉정했고 정확했다. 철저한 전술 분석으로 홍명보호의 숨통을 조인 남아공이 한국을 조 3위로 끌어내리고 역사적인 32강행을 확정 지었다.

남아공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남아공은 한국을 조 3위로 밀어내고 A조 2위로 올라서며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자국에서 개최된 2010년 대회조차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남아공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토너먼트 진출이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브로스 감독은 "전술적으로 오늘 우리가 한국보다 조금 나았다"라며 당당하게 승리 요인을 밝혔다. 이어 "오늘 한국은 예상한 대로였다"며 "스피드가 있고 많이 뛰며 수비 뒤 공간을 노린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좋은 분석관을 두는 것이 항상 중요하다"고 덧붙이며 완벽한 전력 분석이 승리의 밑바탕이었음을 강조했다.

이날 남아공이 준비한 맞춤형 전술은 치명적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든 공간을 커버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반면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는 위협적이었는데, 빠른 선수들이 있었고 선수들 사이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전반부터 한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전반에 이미 기회가 있었기에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계속 믿으라고 했다"면서 "전반처럼 플레이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득점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아공의 약속된 플레이는 후반에 결실을 봤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가 한국의 골망을 흔들며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급해진 한국은 조규성(미트윌란)을 교체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굳게 닫힌 남아공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한국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는 지적에 대해 브로스 감독은 "우리가 공을 가졌을 때와 한국이 공을 가졌을 때 모두 잘 대처했기 때문"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홍명보호의 무기력한 졸전이 체력 저하가 아닌, 남아공의 완벽한 전술에 막힌 결과임을 짚어낸 것이다.

실점 이후 한국의 공세는 절박했으나 정교함이 떨어졌다. 브로스 감독은 "실점 후 한국이 동점을 노리며 절박해졌지만 우리가 좋은 포지션을 잡아 위협적인 장면은 거의 없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번 역사적인 승리로 브로스 감독은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비판 여론을 단숨에 잠재웠다. 2021년 남아공 지휘봉을 잡은 그는 5년 계약 기간 내내 숱한 경질설과 비난에 시달려왔다.

브로스 감독은 "그간 비판을 많이 받았고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최근 몇 주간도 비판이 매우 거쌌지만 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 선수단이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줬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을 향한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끈끈한 조직력과 강인한 정신력이야말로 돌풍의 진짜 원동력이었다. 브로스 감독은 "이 팀의 큰 강점은 일이 잘 안 풀릴 때도 뭉친다는 것"이라며 "누구도 다른 선수를 비판하지 않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한다"고 선수단의 정신력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이 팀의 정신력은 대단하며 많은 팀의 귀감이 될 만하다"고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새 역사를 쓴 남아공의 시선은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한다. 브로스 감독은 "이 선수들은 자신들이 좋은 팀임을 모두에게 증명하고 싶어 한다"며 "월드컵 무대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고, 16강 진출은 더욱 역사적인 일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돌풍을 일으킨 남아공의 32강 상대는 개최국 캐나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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