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천지 신도들의 조직적인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이만희 신천지 교주가 구속됐습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 출범 5개월여 만에 최정점인 교주 신병 확보로 이어지면서, 신천지의 정치 개입 전반과 정치권 연루 여부를 둘러싼 수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김진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만희 교주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만희 교주의 지시와 관여 정도의 상당성을 사법부가 일정 부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만희 교주는 지난 2021년부터 국민의힘 대선과 총선 경선 과정에 개입하기 위해 신천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강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최소 5만 6천여 명의 신천지 신도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합수본은 이만희 교주가 "정치적인 힘을 길러야 한다"며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수차례 지시하고,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 캠프 네트워크 본부장을 직접 만난 정황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신천지 전 간부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한 신도들의 명단과 규모를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에게 전달한 정황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만희 교주가 95세의 고령이라는 점이 구속 여부를 둘러싼 변수로 거론됐지만, 합수본 출범 직후 신천지가 컴퓨터를 초기화 하는 등 조직적으로 증거를 인멸하려 한 점과 이 때 이 교주가 '수사 관련 대책회의'를 소집한 정황이 구속영장 발부의 결정적 근거가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동안 전 총무 등 핵심 간부들에 이어 최정점인 이만희 교주의 신병까지 확보되면서, 수사의 무게 중심은 신천지 내부를 넘어 정치권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단계로 옮겨갈 것으로 보입니다.
합수본은 구속된 이 총회장을 상대로 조직적 당원 가입 지시의 배경에 정치권의 요청이나 관여가 있었는지, 또 신천지 내부 100억 원대 횡령 의혹에 이 교주가 가담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한편, 신천지의 정치 개입 의혹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CBS의 보도를 통해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선거 이후에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각 지파별로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암호명 아래 수만 명에 이르는 신도 당원 가입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이 CBS 단독 보도를 통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반사회적 종교 단체의 조직적 정치 개입 의혹이 사법적 판단 단계로 들어선 만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