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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식중독이라도 걸렸나"…황당 질문 나올 만큼 '처참한 경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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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경기 지켜보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단체 식중독이라도 걸렸나"라는 황당한 질문이 나올 만큼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1승 2패(승점 3점)에 그친 한국은 조 3위로 추락하며 자력 32강 진출이 무산됐다.

FIFA 랭킹 25위인 한국은 무려 35계단이나 낮은 60위 남아공에 덜미를 잡혔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A조 최약체로 분류되며 한국의 '당연한 1승 제물'로 꼽혔던 남아공이었기에, 이번 패배가 남긴 충격과 상처는 더욱 뼈아프다.

경기 직후 기자회견장 분위기는 차갑게 얼어붙었다. 한 기자가 "오늘 경기는 졸전 그 자체였다"며 "혹시 경기 전에 집단 식중독 같은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있었던 것인가"라고 물었을 정도다. 객관적 전력상 도저히 나올 수 없는 최악의 경기력에 대한 날 선 비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어두운 표정으로 "우리 팀에 그런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핑계를 대며 도망치지 않겠다던 홍 감독은 "모든 것은 내 책임이며, 내가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패배의 무게를 온전히 짊어졌다.

실제 이날 전술적 패착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캡틴' 손흥민(LAFC)을 전반전 벤치에 앉혀둔 결정이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상대 공간이 열릴 후반전을 노렸다는 홍 감독의 계산과 달리, 전력상 우위인 한국이 먼저 실점을 허용한 이후 급격히 흔들리며 자멸했다.

실점의 순간. 연합뉴스실점의 순간. 연합뉴스
철저히 준비했다던 상대 분석도 그라운드에서 전혀 구현되지 못했다. 중앙에서 연이어 실책이 나오자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고 허둥댔다. "측면 플레이로 상대 역습을 제어했어야 했다"는 홍 감독의 뒤늦은 후회만 남았을 뿐이다.

그라운드에 남은 선수들의 절망은 깊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잔디밭에 주저앉아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다. 유니폼을 쥐어뜯으며 분함을 감추지 못한 이강인은 동료들이 일으켜 세울 때까지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제 한국의 운명은 완전히 ​타 팀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에만 32강행 티켓을 허락한다. 현재 한국은 C조 3위 스코틀랜드에는 앞서지만, B조 3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는 밀리는 상황이다.

남은 J, K, L조의 최종전이 끝나는 오는 28일이 돼야 홍명보호의 최종 생존 여부가 가려진다. 기적적으로 생존할 경우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에 따른 시드 배정에 따라 휴스턴이나 시애틀로 이동해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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