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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워 먹지를 못하네!" 아들 경기 감싸던 이을용, 결국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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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탓" 감싸다가 "민재는 왜 빠졌어!"
이천수 "해주세요 축구 또 나와", 이근호 "괜찮아 할때 아냐"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25일(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3차전 한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한국이 남아공 타펠로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24·FK 아우스트리아 빈)의 아버지 이을용(50)이 아들이 선발 출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한국-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시청하며 결국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을용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폴란드와 미국전 어시스트를 비롯 터키와의 3위 결정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는 등 한국의 4강 신화에 기여한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그는 25일 이천수, 이근호 등 축구 국가대표 후배들과 한국·남아공전을 시청하며 평가했다. 해당 장면은 이천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아공전 리뷰'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공개됐다.

이을용의 아들 이태석은 이날 윙백으로 선발 출전해 기대를 모았다. 다만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이을용은 이천수, 이근호가 한국 팀의 경기력을 비판할 때 마다 "습도가 많이 높은가 보다", "습도가 장난이 아닌거야", "습도가 높으면 땀이 비오듯 하고 호흡이 빨리 찬다" 등 수차례 '습도'를 언급했다.
 
경기력 저하의 원인을 환경적인 요인으로 설명하며 한국 대표팀을 감싼 셈이다. 아들이 뛰는 경기인 만큼 공개적으로 강한 비판을 자제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엿보였다. 실제 그는 "아들 경기 때문에 긴장했냐"는 패널들의 질문에 "말 걸지마"라며 초조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사진 맨 오른쪽)이 한국팀 경기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이천수 SNS 영상 캡처한국 축구대표팀 이태석의 아버지 이을용(사진 맨 오른쪽)이 한국팀 경기를 보고 괴로워하고 있다. 이천수 SNS 영상 캡처
전반 종료 직전 남아공의 압박에 한국이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지자 이을용은 재차 "한국 사람들이 습도에 엄청 약하다"고 선수들을 감쌌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의) 움직임이 반박자 늦다. 수비할 때도 다 늦다"며 답답한 마음을 나타냈다. 습도 탓이 이어지자 이천수는 "남아공 애들은 땀이 안나겠냐"며 "한국이 고지대만 연구하고 간 것 아니냐"고 반박하기도 했다.

홍명보호의 무기력한 모습이 바뀌지 않자 그의 두둔도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참고 있던 분노가 폭발했다. "우리 미드필드 둘이 상대를 잡지 않고 서있다", "3선이 그냥 일자로 서있다", "몸이 안나간다", "애들이 다 풀려 발이 안떨어진다" 등  쓴소리가 이어졌다.
 
한국이 골을 허용한 후에는 "아! 진짜, 뒤에 보라니까 아유"라고 한탄했다. 이후에도 "스피드를 못 따라간다", "민재는 왜 빠졌어", "선수는 안움직여도 볼이라도 빠르게 움직이면 되잖아", "전반 7~8분만 바짝 뛰고 안뛴다", "좀 붙어라!", "못뛰네, 못뛰어!"라고 잇따라 분통을 터뜨렸다.
 
이을용의 국가대표 시절. 연합뉴스이을용의 국가대표 시절. 연합뉴스
한국의 패배가 확정되자 "옆집(멕시코)에서는 도와주는데 주워 먹지를 못하네"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들) 어떻게 컨디션이 다 제로냐. 선수들도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천수는 이날 "'해주세요 축구'가 또 나왔다. 용납할 수 있는 플레이는 아닌 것 같다"고 힐난했다. 이근호는 "32강에 어떻게 올라가느냐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괜찮아, 괜찮아 할 때가 아니다. 지금의 '괜찮아'는 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낮은 팀이 됐으니 낮은 자세로 지적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한편 홍명보호는 25일(한국시간) 남아공에 0-1로 패하면서 1승 2패(승점 3, 골득실 -1)로 3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자력 32강 진출은 물 건너갔다. 12개 조의 3위 중 상위 8개 팀 안에 들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른 조의 경기 결과에 32강행 운명이 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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