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입은 올리브색 바지는 그라운드 위의 전술만큼이나 부조화스러웠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7일(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사령탑 패션 랭킹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서 홍 감독은 37위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당시 홍 감독의 착장에 대해 평가했다. 매체는 "네이비색 폴로 셔츠와 올리브색 바지의 조합을 두고 전체적으로 칙칙하고 부조화스럽다"며 혹평을 날렸다.
이러한 그라운드 밖의 굴욕은 홍명보호가 마주한 암담한 경기 결과와 묘하게 닮아 있다. 한국은 지난 25일 남아공에 0대 1로 무릎을 꿇었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유리한 고지를 스스로 걷어찼다.
홍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이재성 등 핵심 전력을 벤치에 앉히는 전술적 모험을 감행했다. 대신 오현규와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대표팀은 전반 내내 잦은 실책으로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18분 타펠로 마세코에게 결승골을 내주자 뒤늦게 조규성을 투입했지만 끝내 침묵했다.
실패로 끝난 홍 감독의 전술은 패션만큼이나 아쉬운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현재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까지 추락한 한국은 이제 타 선국의 처분만 기다리는 신세다.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12개 조 3위 팀 중 상위 8개국에만 와일드카드를 준다.
한국은 현재 와일드카드 8위에 겨우 턱걸이하며 탈락의 벼랑 끝에 서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계산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현재 36%에 불과하다.
한편 이번 패션 랭킹의 왕좌는 수트와 배지의 조화가 완벽했던 파라과이의 구스타보 알파로 감독이 차지했다. 세계적 명장들의 희비도 갈렸다. 프랑스 데샹 감독(4위)과 스페인 데 라 푸엔테 감독(5위)은 상위권에 올랐다. 독일의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경기 중 옷을 갈아입어 47위, 벨기에의 뤼디 가르시아 감독은 "벌서는 학생 같다"는 조롱 속에 48위로 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