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질문 듣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에 극적으로 합류할 경우, '전차군단' 독일을 피해 벨기에와 16강행을 다투게 된다. 경기 장소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이번 대회는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각 조 1, 2위뿐만 아니라 12개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도 32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자력 진출 기회를 놓친 한국은 현재 다른 조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려야 하는 처지다.
대회 대진표상 A조 3위는 오는 30일 보스턴에서 E조 1위와 붙거나, 7월 2일 시애틀에서 G조 1위와 격돌하게 되어 있었다. FIFA에 따르면 E조 1위 독일의 32강 상대가 D조 3위 파라과이로 확정되면서, 한국은 32강 진출 시 시애틀행이 확정됐다. 상대는 뉴질랜드를 5-1로 대파하고 G조 1위를 차지한 벨기에다. 벨기에는 이집트와 승점(5점, 1승 2무)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강호 독일을 피하고 일정상 준비 시간도 사흘 더 벌게 됐지만, 32강 진출 자체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현재 한국은 조 3위 팀 간의 순위 싸움에서 12개 팀 중 8위 턱걸이에 걸쳐 있다. 한국 바로 위인 7위는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은 L조의 크로아티아다.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인 28일 열리는 J, K, L조 경기 중 최소 2개 조의 3위 팀이 한국보다 낮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진출 확률도 벼랑 끝으로 몰렸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Opta)는 A조 최종전 직후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87.76%로 전망했으나, 타 조 결과에 따라 53.24%로 떨어진 데 이어 현재는 31.51%까지 하향 조정했다. 사실상 탈락 확률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역시 초기 94%에서 68%를 거쳐 현재는 44%까지 확률을 낮췄다.
충격패배 후 회복훈련 하는 한국 선수들. 연합뉴스
결국 홍명보호는 조별리그 마지막 날까지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지며 타국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기게 됐다.
가장 먼저 J조에서는 승점 3으로 동률인 오스트리아와 알제리가 맞붙는다. 오스트리아가 승리하거나, 반대로 알제리가 두 골 차 이상으로 승리해야 한국에 유리하다.
K조의 경우 3위 콩고민주공화국(1무 1패)이 최하위 우즈베키스탄(2패)을 꺾지 못해야 한다. 우즈베키스탄이 승리할 경우 승점 3으로 조 3위가 되지만, 현재 골득실(-7)이 크게 뒤쳐져 있어 6골 차 이상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게 된다.
마지막 L조에서는 2위 가나가 3위 크로아티아를 반드시 제압해 줘야 한국이 조 3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