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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개국으로 문턱 낮췄는데…' 사흘간 구걸했던 홍명보호의 '비참한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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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움켜쥐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머리 움켜쥐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호가 사흘의 희망 고문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대회 조별리그 K조 경기 결과, 조 3위 팀 간의 성적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났다. 이로써 남은 J조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한국의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2010년 남아공, 2022년 카타르 대회에 이어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을 노렸으나 결국 무산됐다. 한국이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1954년 스위스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이 9번째다. 한국은 향후 J조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 33위 또는 34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된다.

특히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난 첫 무대였기에 충격은 더 크다. 과거 32개국 체제였다면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했을 역대 최악의 성적표다. 통산 3번째이자 2회 연속 원정 16강을 노리던 한국 축구는 월드컵 역사상 9번째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를 남겼다.

12년 전 브라질 대회의 악몽이 고스란히 재현됐다. 당시 1무 2패로 거센 비난을 받았던 홍명보 감독은 두 번째 기회마저 허망하게 날렸다. 대회를 1년 앞두고 급조됐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2년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 지도력 부재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사라진 셈이다.

열변 토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열변 토하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시작은 좋았다. 한국은 지난 12일 체코와의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19일 개최국 멕시코에 수비 실책으로 0-1 석패를 당하며 스텝이 꼬였다. 25일 과달라하라를 떠나 몬테레이에서 치른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3차전은 재앙이었다. 무기력한 졸전 끝에 0-1로 충격패하며 조 3위로 주저앉았다.

남은 것은 타국의 선처를 바라는 비참한 '구걸 축구'였다. 승점 3(1승 2패)에 그친 한국은 사흘 동안 타 팀의 경기 결과에 운명을 맡겼다. 필요한 3가지 경우의 수 중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꺾는 단 한 번의 행운만 따랐을 뿐이다. 28일 K조의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에 1-3으로 역전패하면서 실말 같은 희망마저 완전히 깨졌다.

에이스의 침묵도 아쉬움을 남겼다. 자신의 4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선 '캡틴' 손흥민(LAFC)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공격포인트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더 추가했다면 안정환, 박지성을 넘어 한국인 월드컵 최다 골(4골) 신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팀의 조기 탈락과 함께 그의 위대한 도전도 멈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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