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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 대신 혐오 가득' 인종차별로 얼룩진 지구촌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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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형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 연합뉴스미국의 대형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그라운드 안팎을 가리지 않고 끊임없는 인종차별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장에서 발생한 유명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의 인종차별 피해 의혹에 대해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사건은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32강전 도중 발생했다. 아르헨티나가 3-2로 승리한 이날, 관중석은 환호 대신 혐오로 가득 찼다.

피해자는 유튜브와 틱톡을 합쳐 1억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의 대형 인플루언서 '아이쇼스피드'(본명 대런 제이슨 왓킨스 주니어)다. 그는 이번 대회 기간 경기장에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인판티노 회장,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 축구계 거물들을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공개된 영상 속 현장에서 카보베르데 유니폼을 입은 아이쇼스피드는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관중 무리와 거칠게 언쟁을 벌였다. 상대 무리는 그를 향해 손가락 욕설을 날리고 "집으로 돌아가라"며 조롱 섞인 야유를 퍼부었으며, 이 과정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이 명확히 포함됐다는 의혹이 짙다.

사태가 커지자 FIFA는 즉각 성명을 통해 "FIFA 월드컵은 화합과 다양성, 존중의 축제"라며 "세계 공동체를 하나로 모으는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은 우리 경기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강경한 조사를 예고했다.

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킬리안 음바페. 연합뉴스
이번 대회에서 반복되는 인종차별 잔혹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한국의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도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멕시코 남성에게 동양인 비하 행위인 '눈 찢기 제스처'를 당해 충격을 안겼다.

혐오의 불길은 급기야 관중석을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파라과이 정치인으로부터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파라과이 급진자유당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이 자국 대표팀이 프랑스에 패하자 SNS를 통해 음바페의 출신과 학력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에 음바페는 "비열하며,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아마리야 의원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프랑스축구협회 역시 이 발언을 "역겹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로 규정하고, 즉각 형사 고발 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하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되어야 할 월드컵이 대회 초반부터 연이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를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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