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광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둘러싼 경찰의 증거인멸·유착 의혹과 관련해 사건 초기 수사팀장이 결박 도구인 케이블타이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청 '광주 광산경찰서 살인사건 관련 진상규명 특별수사팀'은 최근 사건을 전담했던 광산경찰서 수사팀 소속 경찰관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수사팀장인 A 경감이 중요 증거물인 케이블타이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초기 수사팀이 케이블타이를 확보하지 않고 방치한 배경에 팀장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케이블타이는 장윤기의 SUV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발견된 물건으로 피해자를 결박해 차량으로 납치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어 강간 살인 혐의 등을 규명할 중요 단서로 꼽힌다.
그러나 사건 발생일인 지난 5월 5일 수사팀은 케이블타이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증거물로 확보하지 않았고 이후 케이블타이가 사라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됐다.
사라졌던 케이블타이는 전날 현직 경찰 간부인 장윤기 아버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검찰에 의해 발견됐고 장윤기 아버지가 직접 차량에서 가져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별수사팀은 당시 A 경감의 지시가 어떤 상황에서 이뤄졌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해당 지시가 수사 지휘관의 보고 체계를 거쳤는지,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 체포된 A 경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이날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렸고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