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이틀 연속 공습을 예고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자리에서 "어젯밤에 그들에게 강력한 공격을 가했고, 아마도 오늘 밤 다시 강력히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들에게 약간의 경고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강력히 타격할 것이지만,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민간 유조선에 대한 이란군의 공격에 대응해 미군이 전날 이란 내 80여 개 표적을 공습한 데 이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을 거론하며 "나는 '석유는 건드리지 말라. 왜냐하면 우리가 나중에 하르그섬을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시했는데 미군은 파이프를 공격했고 오늘 밤 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시설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것들도 파괴할 것이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해야 한다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 카드도 다시 꺼내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해상봉쇄를 다시 시행할 수도 있다"며 "봉쇄는 이란에만 적용될 것이며 다른 나라들은 원하는 대로 통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의 소형 고속정인 이른바 '모기 함대'를 미군이 격침시키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부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후속 협상 기간인 60일 동안 한시적으로 해제했던 이란산 원유 제재를 전날 전면 복원한 데 이어 군사·경제 압박을 동시에 강화하는 흐름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대해 "끝난 것 같다. 그들과 거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자신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협상대표단이 이란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며 외교적 해법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전면전 재개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우리와의 합의 아래에서 그들은 절대 핵무기를 만들 수 없다"며 "합의를 할 것이다. 합의 없이 그냥 할 수도 있지만 합의를 하는 것이 더 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