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을 찾아 지난 6·3 지방선거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며 대여 투쟁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선거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사퇴 압박을 정면 돌파하고 야권과 선거관리위원회를 겨냥한 장외 여론전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재선거와 선관위 개혁 목소리에 '입틀막'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특히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을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시절 밥친구"라 지목하며, "거대한 선거 카르텔을 해체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과 재선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도 이번 사태를 '헌법적 기본권 방해 행위'로 규정하며 재선거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장 대표는 "잃어버린 한 표를 찾는 방법은 재선거밖에 없다"면서 "제도권 정치가 참여하지 않으면 그저 극우로, 음모론으로 치부될 수밖에 없는데 저희가 참여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돼 고무적"이라고했다.
이어 그는 "사전투표 폐지와 본투표 일원화를 골자로 한 법안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간담회를 마친 뒤 이들은 서면 하트광장으로 이동해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 서면 하트광장에서 열린 참정권 침해 규탄 집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장 대표의 이 같은 거침없는 행보와는 달리 당 내부의 시선은 복잡하다. 이날 부산 지역구 의원 17명 중 현장 간담회에 안착한 인사는 여의도연구원장 조승환 의원, 원내정책수석부대표 김미애 의원, 수석대변인 박성훈 의원, 홍보본부장 서지영 의원, 부산시당위원장 정동만 의원, 당대표 특보단장 김대식 의원, 백종헌 의원 등 7명만 참석해 일정 부분 거리두기도 감지됐다.
부산을 기점으로 장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장 대표는 앞으로 전국을 도는 순회 투쟁을 통해 지지층 결집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에 연일 참석하며 세를 과시해온 그는 오는 15일 전남 광주를 방문해 참정권 박탈 사태를 정면으로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보수 텃밭인 대구 방문을 조율 중인 장 대표는 제헌절인 17일에는 다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집회 현장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 대표는 "7월 제헌절 주간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살려내는 뜨거운 함성이 올림픽공원에 다시 모이길 기대한다"며 선거제도 개혁을 요구하는 장외 투쟁의 불씨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