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비 제공일러스트레이터 이다의 대표 여행기 '내 손으로, 치앙마이'가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다.
'내 손으로, 치앙마이'는 작가 이다가 태국 치앙마이에서 보낸 시간을 손글씨와 손그림으로 기록한 여행 에세이다. 2017년 출간된 기존 책에 3년 만에 다시 찾은 치앙마이 여행기 '시즌 2'를 더했다.
책은 비정규직 예술노동자 셋이 치앙마이에서 두 달 동안 머물며 겪은 일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정해진 관광 일정 대신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고, 동네를 산책하고, 단골 식당을 오가며 보낸 시간이 빼곡하게 담겼다. 숙소는 '우리 집'이 되고, 골목은 '우리 동네'가 되는 식이다.
'내 손으로' 시리즈의 특징은 활자와 디지털 이미지 대신 손글씨와 그림만으로 여행을 기록한다는 점이다. 음식, 시장, 카페, 세탁소, 골목 지도, 현지어 표현, 사소한 영수증과 메모까지 페이지 안에 들어온다. 여행 에세이이면서도 직접 걸어 얻은 생활형 가이드북처럼 읽힌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 새로 더해진 시즌 2는 한 도시를 다시 찾는 여행의 감각을 보여준다. 첫 여행에서 자주 찾던 식당을 3년 뒤 다시 방문하고, 벽에 남아 있던 그림과 사진을 발견하는 장면은 책의 중요한 정서다. 도시는 변했지만, 어떤 인연과 기억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다 특유의 유머도 책 곳곳에서 살아난다. 도이수텝 트레킹, 마켓 판매 실패, 택시 뒷좌석의 긴장, 숙소 소음에 항의 메일을 쓰던 밤까지 여행의 시행착오가 웃음 섞인 기록으로 남았다.
책은 치앙마이의 매력을 '멋진 여행지'가 아니라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활의 장소'로 보여준다. 저자는 꼭 어딘가에 가지 않아도 되는 두 번째 여행의 여유 속에서, 기록하지 않아도 좋지만 결국 다시 그리고 쓰게 되는 마음을 붙잡는다.
손으로 눌러 쓴 문장과 여러 번 덧칠한 그림은 빠르게 지나간 여행을 다시 살아나게 하고, 독자에게도 자기만의 노트를 챙겨 떠나고 싶게 만든다.
이다 지음 |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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