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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은 어디서 왔나…책장에서 찾은 K콘텐츠의 시작 [현장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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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주제
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10월 6일까지 전시
고서·딱지본·웹툰·드라마로 잇는 문화의 뿌리

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
'오징어 게임' 옆에는 민속놀이 기록집이, '별에서 온 그대' 옆에는 조선시대 야담집이 놓였다. 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는 익숙한 K드라마와 영화의 장면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그 뒤에 놓인 책과 기록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8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서초구 본관 1층 전시실에서 특별전을 연다. 2026년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기념해 마련한 전시로, 부제는 'K-BOOK to the WORLD'다.

전시는 K팝, 드라마, 영화, 웹툰으로 대표되는 오늘의 K콘텐츠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책과 기록, 번역과 보존의 시간을 거쳐 확장돼 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시장 동선도 그 흐름을 따라 짜였다. 고서와 필사본, 딱지본, 잡지, 음반, 영상 자료가 한 공간 안에서 시대순으로 이어진다.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익숙한 콘텐츠와 오래된 자료가 나란히 놓이는 지점이다. 조선시대 야담집 '어우야담'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와 연결되고, 고전소설 '운영전'은 '대장금'과 함께 소개된다.

민속놀이 기록집 '조선의 향토오락'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관람객은 스크린에서 보던 장면 뒤에 어떤 이야기와 놀이, 생활문화의 기록이 있었는지를 전시장 안에서 확인하게 된다.

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
전시는 한국문화가 세계로 건너간 초기 장면도 짚는다. 프랑스 서지학자 모리스 쿠랑의 '한국서지', 호머 헐버트가 수집한 '아리랑' 악보가 실린 영문 잡지 '코리안 리포지터리', 게일의 영문 번역판 '구운몽' 등이 소개된다. 한국의 책과 이야기가 외국어 자료로 옮겨지고, 다른 문화권 독자에게 도달하던 순간들이다.

후반부로 가면 시선은 번역과 한국어 학습 자료로 옮겨간다. 여러 언어로 번역된 한국문학,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독일어 초판본, 한국어 교재 등이 전시된다. K콘텐츠가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문학을 읽는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국립중앙도서관 특별전 '한 권의 책에서 온 세계로, K-콘텐츠' 김민수 기자전시장에는 체험 요소도 마련됐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인생 네컷, 500년을 건너다' 코너에서는 조선시대 풍속화, 근대 딱지본 표지, 현대 흑백영화 포스터, 동시대 K드라마 이미지를 바탕으로 자신의 모습을 변환해 볼 수 있다. 자료를 보는 전시에서 잠시 관람객이 이미지 속 인물이 되는 방식이다.

이번 전시의 초점은 K콘텐츠의 성과를 다시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책과 기록이 어떻게 이야기의 원형이 되고, 그 이야기가 영상과 음악, 웹툰과 드라마로 옮겨가 다시 세계의 문화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데 있다. 도서관 전시답게 화려한 볼거리보다 자료와 자료 사이의 연결을 따라가게 하는 힘이 크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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