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과사상사 제공정당은 국민을 대표하는 조직인가,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움직이는 조직인가.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가 신간 '팬덤이 약탈한 정당'에서 한국 정치의 팬덤화와 양극화 문제를 다룬다.
이 책은 오늘의 한국 정치가 정책과 비전보다 팬덤, 진영, 증오에 더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이를 일시적 정치 현상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본다.
책의 핵심은 정당이 국민 전체보다 소수 강성 팬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성 당원과 정치 팬덤이 공천, 지도부 선출, 정치인의 말과 행동까지 압박하면서 정치인은 국민보다 팬덤의 눈치를 보게 됐다는 것이다.
저자는 정치인과 유튜버, 온라인 플랫폼이 분노와 혐오를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에도 주목한다. 자극적인 콘텐츠일수록 팬덤은 더 단단해지고, 정치권은 이를 지지층 결집의 자원으로 활용한다.
책에서 중요한 개념은 '가스라이팅 정치'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감정적으로 포장해 시민이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저자는 이런 정치가 민주주의의 기반을 흔든다고 말한다.
비판은 여야 어느 한쪽에 머물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윤 어게인' 팬덤과 민주당의 강성 팬덤을 함께 다루며, 특정 진영만 문제 삼는 태도 역시 팬덤정치의 일부라고 본다.
'팬덤이 약탈한 정당'은 팬덤정치를 무조건 부정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이미 팬덤이 정치를 움직이는 현실을 인정한 뒤, 정당이 어떻게 다시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 묻는다.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유니랑컴퍼니 제공몸의 건강을 관리하듯 마음도 돌보는 시대다. 운동과 식단, 검진은 일상이 됐지만 정작 불안, 후회, 비교, 관계에서 오는 감정은 자주 방치된다.
오디오북 시리즈 '지아의 밤이면 밤마다'는 이런 마음의 신호를 이야기로 들여다보는 마음 건강 프로젝트다. 걱정을 안고 잠든 아이 지아가 꿈속 세계를 여행하며 실수, 불안, 비교, 관계의 어려움, 상실, 선택의 부담 같은 감정을 하나씩 마주하는 구조다.
시리즈는 모두 100편으로 기획됐다. 처음부터 차례로 들어도 되지만, 그날의 마음 상태에 따라 골라 들을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실수로 마음이 무거운 날에는 다시 시작할 용기를, 비교에 지친 날에는 자신의 속도를, 관계가 버거운 날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시선을 건넨다.
이야기는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문화와 예술, 역사와 과학을 끌어온다. 풍속화는 실수를 다르게 보는 법을, 피사의 탑은 무너지지 않고 중심을 찾아가는 회복을, 스포츠는 경쟁보다 자기 호흡을 믿는 법을 말한다.
기획자는 25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해 온 나둘숙 작가다. 그는 잠들기 전 사람들이 결국 자기 마음과 마주한다는 질문에서 이 시리즈를 시작했다. 감정을 가르치거나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천천히 들여다볼 시간을 건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나둘숙 지음 | 유니랑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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