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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가 공세·고관세 장벽…정의선이 던진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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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R&D·생산 체제 전면 재정비
브라질 전용 'FFV-HEV'로 정면돌파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차량 품평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중장기 성장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정 회장이 상파울루주 소재 생산공장과 R&D센터를 찾은 것은 격화되는 현지 경쟁 상황을 점검하고 모빌리티 및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승부수를 던지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또 "새로운 경쟁 국면 속 위기를 극복해야 다음 단계의 성장과 도약이 가능하다"며 중국발(發) 저가 공세에 맞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中 저가 공세·35% 관세 장벽…격랑의 브라질 자동차 시장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브라질은 연간 자동차 수요 250만 대, 생산량 260만 대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이다. 또 희토류와 흑연 등 배터리 필수 자원이 풍부해 글로벌 공급망의 요충지로 꼽힌다. 하지만 수입 관세가 35%에 달하고 휘발유와 에탄올을 함께 쓰는 혼합연료차(FFV) 비중이 높아 현지 생산 체제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다.

그런 데다 브라질 정부가 탈탄소 투자 기업에 혜택을 주는 '그린 모빌리티 혁신(MOVER)'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면제했던 친환경차 수입 관세를 최고 35%까지 단계적으로 부과하기로 해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고심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같은 변화에 BYD 등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포드 공장을 인수하는 등 현지 투자를 대폭 늘리며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다. 실제로 BYD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판매 순위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며 기존 시장 구도를 흔드는 중이다.  

정의선 "현지 R&D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 추진해야"

정 회장이 꺼내든 카드는 '빠른 현지화'다. 정 회장은 "지속가능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 R&D 기능을 강화하고 파워트레인 현지화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회장은 또 생산공장으로 이동해 6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i20와 SUV 대표 차종 크레타의 생산품질을 집중적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올해 3월 누적생산 250만대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 현지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13년 만에 250만 대 생산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은 브라질 공장 직원들의 헌신과 팀워크로 이루어낸 결실"이라며 "브라질은 현대차 글로벌 사업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지금까지의 성과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브라질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는 브라질 시장 대응을 위해 △SUV 라인업 확대 △현지 최적화 친환경차 도입 △수소 사업 기반 구축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SUV 수요 증가에 발맞춰 2030년까지 다양한 차급의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관세 장벽을 넘기 위해 소형 전기차의 현지 생산을 검토하는 한편, 브라질 연료 특성을 반영한 휘발유-에탄올 기반 하이브리드(FFV-HEV) 파워트레인 개발을 가속화해 인기 SUV 모델에 우선 적용한다.

중장기적으로는 브라질의 '국가수소프로그램(PNH2)'과 연계해 수소 모빌리티 및 에너지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그룹사 역량을 집결해 수소 상용차·트램 등 모빌리티 공급은 물론, 그린수소 생산과 연료전지 시스템 공급 등 신사업을 발굴하고 상파울루대 등과 산학협력도 강화한다.

상반기 판매 호조… ESG·윤리경영 평가도 최상위권

한편 현대차는 브라질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브라질자동차유통연맹(FENABRAVE)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브라질에서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9만6723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9년 이후 상반기 최대 판매량으로, 점유율 7.1%를 기록하며 브랜드 순위 5위를 유지했다.

전략 차종인 HB20 시리즈가 누적 판매 188만 대를 넘어섰고, 크레타 역시 올해 상반기 딜러 판매 기준 SUV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차는 신차 i20를 앞세워 올해 총 20만 4천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편 현대차 브라질공장은 브라질 연방감사원(CGU)으로부터 최근 10년 내 자동차 기업 중 유일하게 '윤리경영 우수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GPTW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9년 연속 선정됐다. 또한 15년 연속 임금협상 무분규를 이어가며 국제노동기구(ILO)로부터 '양질의 일자리 기업' 인증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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