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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연장전을 계속하지 않고 멈춰요?"[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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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스포츠 경기를 볼 때면 늘 질문을 받습니다. "아빠, 이건 왜 파울이야?"라고 물을 때면 "규칙이 그래"라고 슬쩍 넘어가고는 했는데, 살짝 미안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궁금증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시선으로요. 스포츠가 궁금한 어른들도 함께.

18이닝 경기가 펼쳐졌던 두산-한화전. 두산 베어스 제공18이닝 경기가 펼쳐졌던 두산-한화전. 두산 베어스 제공
최근 아이들과 함께 TV로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봤다.

NC가 5-2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말 SSG가 동점을 만들면서 연장에 들어갔다. 연장 10회, 연장 11회 모두 점수가 나지 않았고,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경기가 종료됐다. 5-5 무승부였다.

아이들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왜 연장전을 계속하지 않고 멈춰요?"

KBO리그에도 흔히 말하는 끝장승부를 펼쳤던 시즌이 있었다. 바로 2008년이었다. 하지만 끝장승부는 1년 만에 사라졌다. 2008년 9월3일 두산 베어스-한화 이글스전이 결정타였다. 당시 두산과 한화는 무려 18회까지 가는 1박2일 접전을 펼쳤다. KBO리그 역대 최장 연장 경기다.

결국 2009년부터 정규시즌은 12회, 포스트시즌은 15회 연장으로 돌아갔다. 2025년부터는 정규시즌 연장을 11회로 줄였다.

더블헤더의 경우 아예 연장을 치르지 않는다.

7월28일 애리조나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피츠버그 브랜든 로. 연합뉴스7월28일 애리조나전에서 연장 10회 끝내기 안타를 친 피츠버그 브랜든 로. 연합뉴스
"어, 메이저리그는 11회 넘어서도 계속 하는 것 같던데…."

학교에 있을 시간에 메이저리그를 어떻게 봤는지 모르겠지만, 정확한 정보였다. 아이의 말대로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말 그대로 누군가 이겨야 끝난다. 제한 시간이 없는 야구의 매력 중 하나다. 1920년 5월 브루클린 로빈스-보스턴 브레이브스전은 26이닝, 1984년 5월 시카고 화이트삭스-밀워키 브루어스전은 25이닝 연장을 펼쳤다.

마이너리그에서는 33이닝 경기도 나왔다. 1981년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트리플A 포투켓 레드삭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로체스터 레드윙스전이었다. 경기는 다음 날까지 이어졌고 32이닝째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고, 2개월 후 다시 33회가 펼쳐졌다. 승자는 포투켓이었다.

다만 최근 메이저리그는 승부치기라는 제도가 존재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경기 시간 단축 및 선수 보호를 위해 임시 도입한 제도로 2023년부터 영구 도입된 제도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 국제대회에서도 도입하고 있다.

룰은 간단하다. 무사 2루에서 새 이닝을 시작한다. 전 이닝 마지막 타자가 2루에 선다. 조금 더 득점을 쉽게 만든 제도다. 대신 승부치기로 자동 진루한 주자가 득점했을 때 투수의 기록은 비자책 처리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여전히 찬반의 목소리가 갈리고 있는 제도다.

아이들은 메이저리그의 연장 제도가 더 좋은 듯 했다. "그래도 승부가 나야 재미있는데…"라고 중얼거리면서 TV를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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