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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당구 女帝의 제자였다' PBA 2년 만에 우승, 박정현 "오래 걸리겠지만 가영 쌤 업적 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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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이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PBA 박정현이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여자부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 PBA 
역시 '당구 여제'의 제자였다. 박정현(22·하림)이 프로당구(PBA) 데뷔 2시즌 만에 스승을 이어 정상에 등극했다.

박정현은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3차 투어 '친환경 건축자재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강유진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2(11:9, 4:11, 11:5, 8:11, 11:4, 11:2)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PBA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박정현은 대한당구연맹 여자 3쿠션 랭킹 2위까지 오른 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선 등록으로 PBA 무대를 밟았다. 2번의 8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박정현은 13번째 대회 만에 역대 17번째 여자부 우승자가 됐다.

박정현은 우승 상금 4000만 원과 랭킹 포인트 2만 점을 추가해 시즌 랭킹이 11위에서 2위(4230만 원·2만4000점)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8강에서 백민주(크라운해태)를 상대로 이번 대회 여자부 최고인 이닝 평균 1.947점을 기록해 '웰컴톱랭킹'(200만원)까지 수상했다. 16강전에서는 임경진(브레이커스)을 상대로 2세트에 퍼펙트 큐(1이닝 모든 득점)를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박정현은 '전설' 김가영(하나카드)의 지도를 받은 바 있다. 16세 때 '포켓볼 여왕'으로 군림하던 김가영을 통해 당구에 입문한 박정현은 1년 반 동안 포켓볼을 배운 뒤 17세부터 3쿠션으로 전향했다.

마침 김가영도 2019년 출범한 PBA에 합류했고, 통산 19회로 남녀부 최다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김가영은 박정현과 사제의 연을 맺은 이후부터 쓴소리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결국 스승의 지도는 값진 성과로 나타났다. 박정현은 지난 시즌 PBA 데뷔를 앞두고 "김 프로와 7년 내내 만났는데 '정신 차려라. 열심히 해라. 그래야 나를 따라잡을 수 있다' 나태해지지 않게 해주신다"고 귀띔한 바 있다.

박정현이 기술적 스승 김병호(왼쪽), 정신적 쌤 김가영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PBA 박정현이 기술적 스승 김병호(왼쪽), 정신적 쌤 김가영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PBA 
김가영은 결승 전날에도 박정현에게 조언을 건넸다. 우승 뒤 인터뷰에서 박정현은 "준결승전이 끝나고 어젯밤에 '3쿠션 선생님'인 김병호(하나카드)와 김가영 선수에게 모두 전화가 왔다"면서 "김가영 선수께선 "결승전이 처음이지만 방심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라"고 하셨고, 김병호 선수께선 "너 자신을 믿고 공을 치라"고 하셨다"고 들려줘다.

하지만 아직 스승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박정현은 "장기적인 목표는 김가영 선수가 PBA에서 이룬 기록들을 넘는 것인데, 오래 걸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직은 부족한 만큼 더 배워가고 싶고, 선수 경력이 짧은 편인데 이번 결승전 경험이 큰 자산으로 삼아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외에도 힘이 돼준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박정현은 우승 뒤 눈물에 대해 "주위 사람들의 많이 응원에 보답하는 느낌이었다"면서 "하림 팀원들과 뒷바라지를 묵묵히 해주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뭉클한 소감을 밝혔다.

강유진이 결승에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강유진이 결승에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강유진은 개인 최고 성적인 16강(4회)을 넘어 첫 결승에 오른 데 만족해야 했다. PBA 출범부터 함께 했던 강유진은 선수와 해설 위원 생활을 병행하면서도 값진 결실을 냈다.

5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세트 스코어 2-2로 맞선 가운데 박정현이 5이닝 만에 11-4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여세를 몰아 박정현은 6세트 2이닝째 5점을 몰아치며 7-2로 달아났고, 5이닝째 3점을 뽑아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든 뒤 침착하게 옆돌리기를 성공시켜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3일에는 남자부 4강전과 결승전이 펼쳐진다. 낮 12시부터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와 정시용의 4강전에 이어 오후 3시 최성원(휴온스)–응우옌쩐타인타오(베트남)이 결승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오후 9시에는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결승전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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