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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시범운항 "준비 끝"…22일 부산신항 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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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네덜란드·폴란드 거쳐 부산 복귀
화물 837TEU 실어…화학제품·중고차 등
'안전 항해'가 관건…아라온호 항해사도 승선
돌아온 뒤 경제성 검토…'북서항로'도 준비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그룹 제공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그룹 제공
정부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이 항해 준비를 마쳤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오는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45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해양수산부는 20일 브리핑을 통해 한국 최초의 북동항로 컨테이너선 시범운항을 오는 22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22일 부산 출발…영국·네덜란드·폴란드 거쳐 복귀

시범운항에 투입되는 팬스타 아크로(Panstar Acro)호는 22일 오후 8시 부산신항에서 출항한다. 북동항로를 거쳐 영국 펠릭스토우, 네덜란드 로테르담, 폴란드 그단스크를 차례로 기항한 뒤 다시 북동항로를 통해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구체적으로 이 선박은 오는 30일쯤 북극 해역에 진입하고, 다음 달 7일쯤 북극 해역을 통과할 예정이다. 유럽행을 기준으로 북극해를 통과하는 데는 8일이 걸리며, 북극해 운항 거리는 6400km가량으로 예상된다.
 
이후 다음 달 9일쯤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첫 입항한 뒤, 다음 달 11일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다음 달 15일쯤 폴란드 그단스크항을 차례로 기항한다. 부산신항으로 돌아오는 날은 10월 5일로, 전체 예상 운항 기간은 45일이다. 단 운항 일정이나 경로는 북극 해역 기상 여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주요 운항 경로. 해양수산부 제공북극항로 시범운항 주요 운항 경로. 해양수산부 제공

화물 837TEU 실어…화학제품·중고차 등

팬스타 아크로호는 2758TEU급 컨테이너선이다. 이번 시범운항에는 85개 화주사 수출 화물 737TEU와 공 컨테이너 100개 등 837TEU를 싣고 출항한다. 화물 품목은 화학제품이 363TEU(43.4%)로 가장 많고, 중고차 141TEU(16.8%), 자동차 부품 113TEU(13.5%), 금속제품 48TEU(5.7%), 제지 20TEU(2.4%), 기타 152TEU(18.2%)다.
 
이는 앞서 해수부가 수요조사를 통해 밝힌 1300TEU에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대해 해수부 이수호 북극항로추진본부장은 "선박을 준비하면서 시간이 걸린 부분도 있고, 실제로 운항하는 기간이 짧은 측면도 있어 수요보다 적은 숫자로 출발한다. 하지만 이 정도 화물을 확보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첫 운항이니만큼 이후 화물 수요를 발굴하는 등 선사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범운항 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 권재근 대표도 "준비 과정에서 선박 확보가 지연되면서 화주를 상대로 한 영업 활동 기간이 짧았다. 앞으로 정기항로로 운항한다면 지금과는 차이가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운송 화물. 해양수산부 제공북극항로 시범운항 운송 화물. 해양수산부 제공 

'안전 항해'가 관건…아라온호 항해사도 승선

북극항로는 북동항로, 북서항로 두 갈래로 나뉜다. 이번 항해는 북동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가는 일정이다. 러시아 해역을 상당 부분 지나야 하는 특성상 대러제재를 위반하지 않도록 관련국들과 협의하는 게 변수로 꼽혔다. 이와 관련해 해수부는 구체적인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국제규범 틀 안에서 관련국과 협의를 통해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항해에서 해수부와 선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안전이다. 이번 운항은 2016년 벌크선 운항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사가 북동항로로 가는 항해이자, 컨테이너선으로는 첫 항해다.
 
팬스타 아크로호 선장과 항해사는 모두 극지 해역 운항을 위한 전문교육을 이수했다. 특히 극지를 운항한 경력이 있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항해사가 1등항해사로 승선한다. 운항하는 동안 해수부는 선박과 24시간 상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국제협약 등에 따라 신속하게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그룹 제공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팬스타 아크로호. 팬스타그룹 제공

돌아온 뒤 경제성 검토…'북서항로'도 준비

관건은 북극항로가 기존 항로보다 얼마나 경제성이 있는지다. 해수부는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북동항로를 상업적으로 이용할 때 필요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우선 수에즈운하를 통과하거나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가는 항로와 비교해 운항 거리, 소요 기간, 연료 소모량, 운항비용 등이 어떤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다. 또 화물 확보, 운항 정시성, 보험·금융 비용 등을 분석해 정기노선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물 특성과 운항 조건, 정책지원 사항 등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운항에서 확보한 자료와 경험을 바탕으로 '북극항로 운항백서'도 제작해 극지해기사 교육, 선박 기술개발, 선사 지원 정책이나 후속 운항계획을 세울 때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북동항로와 북서항로. 해양수산부 제공북동항로와 북서항로. 해양수산부 제공
이와 함께 북서항로를 활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북서항로는 한국과 북미 동안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항로다. 울산항에서 캐나다 퀘백항까지 운항 거리는 1만 3500km로, 파나마운하를 경유하는 항로보다 7500km 단축된다. 지금도 해외 벌크선이 펄프, 광물류 등을 운송하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울산항만공사는 북서항로 운항 실적이 있는 네덜란드 해운기업 로열 바겐보그(Royal Wagenborg)와 정보나 경험 공유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북서항로는 북동항로보다 항해하기 까다로운 만큼, 해수부는 관련 사항을 차근차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영문기사 보기 (View English 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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